[오늘의 설교] 설득과 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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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 움직입니다.
곧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고전 2:4) 많은 사람을 십자가에서 구원하시기에 충분하신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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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 움직입니다. 쇼지 마사히코가 지은 ‘설득하지 않는 설득의 기술’에 나오는 말입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 2세 때에 활동했던 선지자 요나가 그랬습니다.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향하여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되었음이니라 하시니라.”(욘 1:2) 하나님은 이 말씀을 통해 이방인도 회개의 복음을 통해서 구원하시겠다고 천명하는데 선지자는 고집스러운 감정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시며 그를 설득합니다. 4절 “큰 바람을 바다위에 내리시매”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선지자가 탄 배 위에 내린 큰 풍랑은 일반적인 자연현상이 아니었습니다. 지중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폭풍 ‘유라굴라’는 늦가을이나 초겨울 즈음에 있는 것으로서 지중해를 자주 왕래하는 노련한 선원들이라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나타나듯이 선원들이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을 보면 이 태풍이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섭리에 의한 것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4절 끝 “배가 거의 깨지게 된지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직 선지자의 탄 배가 깨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죄로 인한 불순종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과 또한 하나님은 불순종하는 요나를 향해 그 사역을 단념하시거나 혹은 인애를 거두어서 그를 완전히 깨트리지 않으시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나는, 야곱과 맺은 언약과 이삭과 맺은 언약과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고, 또 그 땅도 기억하겠다”(레 26:42)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이 폭풍이라는 채찍을 드셨지만 요나 개인과 이스라엘을 향한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것에 흔들림이 없이 구속역사를 이행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기상 상황이 악화되는데, 격동하는 배위에서 이번에는 선장과 사공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선장이 그에게 가서 이르되 자는 자여 어찌함이냐 일어나서 네 하나님께 구하라 혹시 하나님이 우리를 생각하사 망하지 아니하게 하시리라.”(욘 1:6) 선원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문제의 원인을 지목하게 만듭니다. “무리가 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이 재앙이 누구 때문에 우리에게 임하였는가 말하라 네 생업이 무엇이며 네가 어디서 왔으며 네 나라가 어디며 어느 민족에 속하였느냐 하니.”(욘 1:8) 이 상황 속에서 선원들이 요나를 향하여 설득하고자 하는 바는 “이 재앙이 누구 때문에 왔는가를 생각하라”와 “너는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하나님이 말하고 싶은 내용이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맥락으로 구약은 하나님의 간섭과 설득으로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이끌어 가시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창세기 3장 6절에서 아담은 먹음직도하고, 보암직도하고, 탐스러움의 감정에 취해서 그만 말씀의 정도를 벗어나 범죄하게 되는데도 하나님은 여자의 후손을 약속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구원의 길을 열어놓으셨습니다. 오늘 본문의 요나보다 더 큰 예수님은 사람의 실수와 상황과 감정에 매이지 않으셨습니다. 곧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고전 2:4) 많은 사람을 십자가에서 구원하시기에 충분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이를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장용선 목사(광명 주사랑교회)
◇장용선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경기북노회에 속해 있으며 현재는 경기도 광명시 소하2동에 있는 주사랑교회를 시무하며 오직 은혜, 오직 성경,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는 강해 설교를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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