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절반 이상 “동성애 인정해야” 충격

임보혁 2024. 3. 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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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청소년 절반 이상은 "동성애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교가 있는 청소년 가운데 "종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년 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다음세대의 탈종교화, 즉 종교가 청소년의 필요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신교 학생들조차도 본인에게 종교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4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4년 전 조사 결과(60%)보다 12% 포인트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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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데연 ‘청소년 라이프스타일과 인식조사’ 결과 발표… 700명 응답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청소년 절반 이상은 “동성애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교가 있는 청소년 가운데 “종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년 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동성애에 대한 느슨한 인식과 다음세대의 탈종교화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경적 가치관 교육이 시급한 상황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청소년 라이프스타일과 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중고생 700명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동성애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인정하기 어렵다”(26%)는 답변보다 2배 높았다. 개신교 신앙 여부로 구분해보면 개신교인은 동성애 허용 반대(45%)가 찬성(34%)보다 11% 포인트 높았고, 비개신교 청소년은 동성애 허용 찬성(55%)이 반대(2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보다 동성애에 대한 위험성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사 대상 8명 중 1명은 본인이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라고 답했으며, 청소년 4명 중 1명은 주변에 동성·양성애자 친구나 지인이 있다고 답해 다음세대에 동성애 문화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다음세대의 탈종교화, 즉 종교가 청소년의 필요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사회에 종교가 어느 정도 필요한지에 대해 37%가 “필요하다”고 답했는데 이는 4년 전 조사 결과(47%)보다 10% 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목데연에 따르면 ‘본인에게 종교가 어느 정도 필요한지’ 질문에 17%만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개신교 학생들조차도 본인에게 종교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4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4년 전 조사 결과(60%)보다 12% 포인트나 하락했다.


김진양 목데연 부대표는 “탈종교화의 전 단계로 종교적인 사고 체계나 가르침이 다음세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미디어와 그 속에 담긴 사회 풍조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동성애 문제에 대해 교회가 더 명확하게 교육해야 한다고 하지만 다음세대가 미디어의 영향을 워낙 크게 받다 보니 교회 가르침이 그들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목데연 조사에서 청소년들은 건강한 한국사회를 만드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빈부격차·양극화’와 ‘정치·이념 갈등’을 꼽았다. 김 부대표는 “다음세대는 한국사회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을 강하게 느끼고 있으며, 물질 중심적 가치관이 팽배한 사회에 대한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동성애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교육 이전에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격체의 가치와 같은 성경적 가치관을 다음세대에 먼저 교육하고, 한국사회의 물질 중심적 가치관을 공동체적 가치관으로 변화시킬 근본적인 노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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