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학자 버틀러 “하마스 봉기는 무력저항” 논란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7일의 봉기는 무력 저항이라고 말하는 게 솔직하고 역사적으로도 맞다.”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철학자인 주디스 버틀러(68·사진) 미국 UC버클리대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버틀러가 지난 3일 프랑스의 PDH(Paroles d’Honneur)라는 좌파 성향 정치토론 원탁회의에 참석해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유대계인 버틀러는 “우리는 정치 조직으로서 하마스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고, 무력 저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그것(10월 7일 공격)은 테러 공격이 아니고 반유대주의 공격도 아니다. 이스라엘인에 대한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유일한 폭력이 이스라엘인들에게 가해진 폭력이라고 판단한다면 저는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 될 것이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가해진 폭력은 수십 년 동안 계속돼 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것은 지배 상태와 폭력적인 국가 기구에 맞서 일어난 봉기였다”고 강조했다.
버틀러는 “여러분이 무력 저항이나 하마스에 찬성할 수도, 반대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무력 저항이라고는 부르자”며 “그러고 나서야 그것이 옳은지, 그들이 옳은 일을 했는지 등을 토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벤 샤피로, 존 포드호레츠 등 친이스라엘 성향 논객들이 규탄에 나서며 논란이 확산 중이다. 버틀러가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으로 약 1200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하고 수많은 강간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간과했다 등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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