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대한항공 3-0 격파···자력 우승 기회도, 자신감도 동시 확보

이형석 2024. 3. 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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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송명근이 3세트 정지석의 공격을 막아낸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우리카드가 선두 대한항공을 격파하고 1위 싸움의 주도권을 다시 쥐게 됐다.

우리카드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25-21, 27-25, 25-23)으로 완파했다.

우리카드는 승점 66(22승 11패)으로 여전히 2위지만 선두 대한항공(승점 67·22승 12패) 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턱밑까지 추격했다. 오는 9일 최하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대한항공을 끌어내리고 1위를 탈환한다.

반면 대한항공은 8연승 상승세가 멈추며 통합 4연패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송명근이 서브득점을 올리고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우리카드 송명근이 팀 내 최다인 19득점을 기록했다. 귀중한 서브 에이스 4개를 터뜨렸고, 승부처마다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잇세이 오타케(15점·등록명 잇세이) 역시 15득점으로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새 외국인 선수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는 9득점을 보탰다. 2년 차 세터 한태준은 중앙을 과감하게 활용하는 등 현란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1세트 14-14에서 아르템의 득점 후 이상현의 블로킹에 이은 속공, 아르템의 블로킹까지 연속 4득점으로 앞서갔다. 24-21에서는 박진우의 속공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23-24에서는 이상현의 속공, 24-25에서는 잇세이 백어택으로 듀스 승부를 계속 끌고 갔다. 이어 송명근의 퀵오픈에 이은 대한항공 임동혁의 범실 속에 27-25로 끝냈다.

3세트는 16-9까지 앞서다가 조금씩 추격을 허용했다. 20-19에서 24-20으로 달아나며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으나 연속 범실 3개로 24-23 턱밑까지 쫓겼다. 그러나 24-23에서 잇세이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3세트 마지막 득점으로 경기를 끝낸 잇세이를 동료들이 달려가 함께 축하해주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1위 싸움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자력으로 1위를 확정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우리카드는 9일 KB손해보험(장충 홈) 12일 현대캐피탈(천안 원정) 16일 삼성화재(대전 원정) 3경기를 남겨뒀다. 대한항공은 남은 10일 OK금융그룹(안산 원정) 14일 KB손해보험(의정부 원정)전을 모두 이겨놓고 우리카드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전에서 자신감도 쌓았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의 우위를 점했다.
사진=KOVO

특히 우리카드는 5라운드 마테이 콕의 부상 이탈 후 다소 주춤했다. 그 사이 대한항공은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우리카드는 5라운드 막판 아르템이 합류한 뒤 팀을 재정비했다. 종전에는 마테이-김지한-송명근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운영해온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최근 공격력이 좋은 송명근(아웃사이드 히터)과 잇세이(아포짓 스파이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전력이나 분위기를 놓고 보면 6일 맞대결서 대한항공에 좀 더 무게감이 실렸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송명근-잇세이-아르템으로 구성된 삼각편대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꺾으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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