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리거시 활용은 ‘평창처럼’…눈동이패스포트 시즌2 성료
강원도 평창군이 지역 내 초등학교 입학 예정자 및 저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스포츠&문화행사 ‘평창 눈동이패스포트’가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의 유산 계승 및 활용을 넘어 지역 활성화를 이끌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평가다.
평창군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평창유산재단이 주관한 평창 눈동이패스포트는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평창군 내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렸다. 초등학교 입학 예정자와 1학년생 총 180명이 대관령스키동우회 소속 전문 강사들이 가르치는 스키 수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올 시즌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페스티벌 행사도 열렸다.
참가 어린이들은 저렴한 비용(3만원)을 지불하고 총 3회에 걸쳐 스키 강습을 받았다. 참가비로 스키 강습료와 리프트 이용권, 점심식사, 상해보험 가입비, 장비 및 의류·안전용품 대여 비용 등을 모두 해결했다. 평창군 관계자는 “지역 내 어린이들의 관심을 고취하고 참여 의욕을 높이기 위해 선착순 대신 참가 신청 및 사연을 올린 등록자 중 선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면서 “지역 내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평창군이 눈동이패스포트 이벤트를 기획한 건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겨울스포츠 유산을 널리 알리고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편으로는 지역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담았다. 평창군은 관내 초등학교 입학 예정자가 매년 줄어 인구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관내 초등학교 입학 예정자는 100명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평창군은 지역 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키를 가르쳐 겨울스포츠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평창에서 나고 자란 어린이들은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겨울스포츠 강습을 받을 수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평창 출신’이라는 지역적 자부심까지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참가자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박소은 양(봉평초 2년)은 “1월에 열린 눈동이 1차 행사에 참가한 뒤 스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면서 “엄마도 강습을 받아 온 가족이 스키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정태민 군(대관령초 2년)은 “눈동이패스포트 행사에 참여한 이후 알파인 레이싱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다”면서 “이후에도 강습과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주니어 레이싱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평창군은 최근 두 시즌에 걸쳐 진행한 눈동이패스포트 프로그램의 활용 가치와 만족도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대상 연령 및 인원의 확대를 검토 중이다. 평창군 관계자는 “군수님(심재국)이 직접 나서서 관련 예산 증액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평창 관내 초등학교 모든 학생들이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게 목표다. 인구절벽 현상으로 인해 고심 중인 국내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복지의 방편이자 새로운 활로 개척의 수단으로 평창군이 운영하는 눈동이패스포트 프로그램이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반지하서 2층 간다며 웃었다…40대 남자 죽인 ‘종이 한 장’ | 중앙일보
- 검찰, 장항준 감독 소환조사…카카오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 | 중앙일보
- "맨얼굴 첫 공개"…한동훈, 안경 낚아챈 아기에 보인 반응은 | 중앙일보
- 1억 넣으면 돈이 ‘투잡’ 뛴다…계좌에 ‘제2월급’ 꽂히는 법 | 중앙일보
- "저 집 다 보인다" 사방이 통유리…'판교 미분양' 주택의 반전 | 중앙일보
- 전여옥 "김신영, 문재인 시계 자랑해서 잘렸다? 진짜 황당" | 중앙일보
- 손정의 동생, 왜 형 회사 샀나…그가 노린 건 ‘블랙핑크’다 | 중앙일보
- 죽은 푸바오 외할머니 중국 충격 근황…내장·가죽 전부 전시됐다 | 중앙일보
- ‘빨간피’ 넣던 롯데 변했다…등산 대신 보낸 ‘오캉스’ 정체 | 중앙일보
- "국내 10대 재벌 파묘했더니…" 대통령 염장이가 본 충격 장면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