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상대로도 떨지 않은 우리카드 한태준
두 번의 아픔은 없었다.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20)이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우리카드(22승 11패·승점 66)는 대한항공(22승 12패·승점 67)을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자력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우리카드 한태준의 활약이 빛났다. 한태준은 이날 흔들림 없이 정확한 볼 배급을 했다.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는 공격 선택도 좋았다. 세터 출신 신영철 감독도 한태준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한태준은 5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먼저 두 세트를 따냈으나 세 세트를 연달아 내줬다. 세터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경기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 라운드 때 아깝게 역스윕을 당해서 그러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고 했던 게 효과가 있었다"며 "형들이 늘 하던 것처럼 위로를 많이 해주고 스스로 일어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빨리 잊을 수 있었다. 오늘 경기 간절함으로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최고의 세터 한선수와 유광우가 버티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우리카드는 3승 3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한태준은 "오히려 대한항공이랑 할 때는 편한 거 같아요. 지더라도 배운다는 느낌이 있다. 경기 전부터 도전하는 마음으로 준비한다"고 했다.
신영철 감독은 고졸 2년차인 한태준을 과감하게 주전으로 정하고, 강하게 훈련시켰다. 그러면서도 시즌 중에 자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태준은 "(감독님과 대화 자리가)편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감독님께서 불러주셔서 배구에 대한 것보다는 일상적인 이야기로 편하게 해주신 다음에 방향을 제시해주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1라운드와 비교해 멤버 변화를 많이 줬다. 마테이가 부상으로 낙마하고 아르템이 영입됐다. 최근엔 김지한 대신 송명근이 자주 선발로 나서고, 잇세이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자리를 옮겼다. 세터 한태준도 공격수들과 맞추기 위해 노력중이다. 한태준은 "5라운드 때부터 바뀌고 있는데 먼저 앞장서서 이끌어주고 있다. 형들 믿고 따라가는 역할이다. 좀 더 어리니까 화이팅 많이 하자고 하고, 잘 때려주신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태준은 수비 이후 반격 상황에서 속공을 자주 써서 상대 블로킹을 분산시켰다. 한태준은 "대한항공 형들의 블로킹을 따돌리려면 속공, 파이프를 섞어야 미들블로커 따돌릴 거 같아서 그랬다. 수비 후 속공은 훈련 중에 감독님이 지시를 하셔서 많이 연습했다. 그게 시합에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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