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간 한미亂]극으로 치달은 모자 갈등…날 선 ‘비방’ 주고받은 2차전

김성아 2024. 3. 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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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의 통합을 둘러싼 한미 오너 일가의 법정 공방 2차전은 서로에 대한 날 선 비방이 난무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6일 수원지법 민사합의 3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형제가 한미사이언스(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사건의 2차 심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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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깊어진 갈등에…1차전보다 2배 길어졌던 2차 심문
임 형제 “송 회장, 선대 회장 타계 직후 경영권 야심”
한미 “임 형제 측 재직 시절부터 경영 능력 의심”
내주 13일 가처분 결론, 재판부 “주주 판단 중요”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의 통합을 둘러싼 한미 오너 일가의 법정 공방 2차전은 서로에 대한 날 선 비방이 난무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6일 수원지법 민사합의 3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형제가 한미사이언스(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사건의 2차 심문을 진행했다.

임 형제는 지난달 17일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OCI홀딩스에 대한 한미사이언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한미약품그룹은 OCI그룹과의 지주사 통합 과정에서 OCI홀딩스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를 넘기기로 했는데 이 중 8.4%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신주발행)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날 심문에서 양 측은 경영권 분쟁 여부에 대해 지난 심문보다 강도 높은 반론전을 펼쳤다.

우선 임 형제 측은 그룹 내 경영권 분쟁이 고(故)임성기 선대 회장의 타계 직후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임 형제 측은 “임종윤의 경우 고(故)임성기 회장의 타계 이전부터 자회사 한미약품은 물론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10년 이상 재직했다”며 “송 회장이 임 회장 타계 직후 열흘도 채 되지 않아 신임 회장에 취임하는 등 경영권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서 형제가 반대를 표했으나 모친이 강하게 주장하니 뜻을 굽히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회장은 임 회장 타계 전 그룹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대외적으로 미술관장, 작가로 활동하는 등 경영 이외 활동에서 자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런 배경을 다 떠나서 그룹간 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인 임 형제 측에게 일체 알리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경영권 분쟁 상황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미사이언스 측은 “(임 형제 측이)대외적 노출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송 회장의 회장 취임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러한 태도가 갈등이 그렇게까지 심각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또 “송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 지적했는데 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전신인 임성기약국 시절부터 경영관리 전반을 총괄한 인물”이라며 “오히려 임 형제 측이 재직 당시 사내 주요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등 대내외적으로 경영 능력에 대한 우려를 받은 적이 있지 않냐”고 반박했다.

이밖에도 양 측은 ▲신주발행의 필요성 ▲OCI와의 통합 필요성 ▲신주발행 관련 이사회 내 절차적 문제 ▲사익추구 여부 등에 대해 약 180분간 기나긴 논박을 펼쳤다.

재판부는 “양 측 이야기를 들어보면 궁극적인 해결은 회사 주주들에 의해 결정될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전체 주식의 과반을 확보한 주주도 존재하지 않고 결국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 국민연금공단 등 주주의 결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판단이 어떻게 나든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결정에 따라 결론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날로 심리를 종결하고 오는 13일까지 추가 자료 제출을 받겠다고 밝혔다. 결론은 주총일로 예상되는 이달 마지막 주 전까지는 나올 전망이다.

한편 이날 심문에는 소액주주 대표로 탄원서를 제출한 이용준씨가 등장했다. 이 씨는 “한미사이언스 주주들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탄원서를 제출하러 왔다”며 “아직 소액주주 모임을 꾸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전체 주식의 0.5%밖에 모으지 못했지만 이번 OCI홀딩스와의 통합을 통해 주주가치를 저해한 한미사이언스를 비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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