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충돌'까지 언급된 한미 '모자의 난'…1R 이달 중 결판

이춘희 2024. 3. 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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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의 핵심 고리인 OCI홀딩스 대상 신주발행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모녀 측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형제 측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다시 한번 법정에서 붙었다.

이어 모녀 측이 통합 결정을 사전에 형제 측에게 설명하지 않았고, 한미사이언스의 관련 문건에서도 '경영권 분쟁'이라는 언급이 있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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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발행금지 가처분 2차 심문
형제측 "송 회장, 부친 타계 후 경영권 장악"
모녀측 "임종윤 사장, 코리 경영에만 집중"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의 핵심 고리인 OCI홀딩스 대상 신주발행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모녀 측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형제 측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다시 한번 법정에서 붙었다. 양측은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가족 간의 사연까지 공개하며 적극적인 대립을 이어갔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사진제공=한미약품]

수원지법 민사합의31부는 6일 오후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사건 두 번째 심문을 진행했다. 양측은 첫 심문에 이어 이날 역시 신주발행의 목적과 정황을 둘러싸고 대립했다. 경영상의 시급성과 경영권 분쟁의 여부를 재판부가 인정하는지에 따라서 가처분의 향방이 갈리기 때문이다.

형제 측을 대리한 법무법인 지평과 광장은 명백히 경영권 분쟁 상황이었다며 "물리적 충돌까지 있었다"고 강조했다. 형제의 경영 배제에 대해서도 형제가 반대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뤄졌다며 "일방적 결정에 의해 경영권에서 배제돼 물리적 충돌까지 있었다면 평화로운 상태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문호남 기자 munonam@

반면 송 회장에 대해서는 "임종윤 사장이 한미사이언스에 재직할 동안 송 회장은 스스로 작가라고 불러달라고 했다"며 "임성기 회장 타계 후에야 경영권에 대한 강한 의욕을 표출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모녀 측이 통합 결정을 사전에 형제 측에게 설명하지 않았고, 한미사이언스의 관련 문건에서도 '경영권 분쟁'이라는 언급이 있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모녀 측을 대리한 법무법인 화우는 형제 측이 사익을 위해 통합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역공을 가했다. "임종윤 사장이 결재가 필요한 서류를 외면하면서 코리그룹의 경영에만 매진했고, 얼굴을 봤다는 직원조차 없다"며 "이번 사건에서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상속제 재원 마련을 외면하고, 대안 없는 반대만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모녀 측의 '사익'을 위한 통합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상속세 문제 해결을 통한 안정적 지배구조 구축은 한미사이언스 및 전체 주주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모녀의 이익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란 입장이다. 또한 "(통합 결정) 이사회 직후 송 회장이 임종훈 사장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했다"며 "문건 상의 경영권 분쟁은 형제 측의 지분이 반대매매됐을 때 잠재적 구매자들로 인한 분쟁을 뜻했다"고 설명했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사진제공=한미약품그룹]

모녀 측은 OCI와의 통합이 갑작스레 이뤄진 게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모녀 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OCI와의 연계가 검토되기 시작한 건 2021년 12월이다. 당시 한미사이언스를 대신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던 라데팡스 파트너의 김남규 대표와 이우현 OCI그룹 회장의 미팅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금호석유화학, 솔브레인, 한국콜마 등과의 협력이 검토됐고, 이 중 솔브레인과는 양해각서(MOU) 초안까지도 작성됐다. 심지어 한미사이언스 사옥을 '세일즈앤드리스백'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이 같은 방안이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그 과정에서 OCI가 다시 유력 후보로 떠올랐고 지난해 말부터 다시 OCI와의 통합이 추진됐다는 설명이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으로 심문을 마치고 오는 13일까지 추가 자료를 제출받아 결론을 낼 예정이다. 3월 마지막 주 중으로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될 전망인 만큼 그 전에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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