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개봉한 오스카 후보작! '패스트 라이브즈' vs '가여운 것들' 관전포인트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상)이 오는 10일(현지시각) 열립니다. 한국 시각으로는 11일 오전 8시, OCN과 tvN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 시상식 후보작에도 관심이 쏠려요. 예로, 지난해 8월 개봉했던 〈오펜하이머〉는 올해 시상식에서 무려 13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최다 노미네이트된 작품인데요. 미국 천재 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핵 개발 프로젝트를 다뤄 호평을 받았어요. 〈오펜 하이머〉 외에도 〈패스트 라이브즈〉와 〈가여운 것들〉이 후보에 이름을 올린 상황. 공교롭게도 두 작품은 6일 개봉해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선 각 작품의 관전 포인트에 관해 하나씩 살펴볼게요.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어요. 어린 시절 첫사랑을 다시 만나면서 서로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두 남녀의 감정 변화가 섬세하게 표현되는 게 주목할 점. 주연으로 나선 유태오와 그레타 리의 연기력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입니다. 이들 외, 가수 장기하도 깜짝 출연하는데요. 극 중 해성의 친구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가여운 것들〉을 소개할게요. 이 영화는 주연으로 나선 엠마 스톤의 이미지 변신으로도 화제가 되는 상황. 앞서 영화 〈라라랜드〉 속 러블리한 비주얼을 기억하고 있는 관객이라면 이번 작품을 보고 깜짝 놀랄지도. 그가 이번 영화에서 맡은 벨라는 일명 여자판 프랑켄슈타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캐릭터이거든요. 영화는 괴짜 의학자에 의해 새롭게 되살아난, '벨라'의 여정을 그렸어요. 그는 성인 여성의 몸으로 유아적 사고와 행동을 하는데요. 이를 시작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요. 또한 낯선 세상을 경험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선보이는 벨라의 모습도 주목할 점. 이 과정에서 엠마 스톤의 열연도 단연 돋보이고요. 이에, 그가 이번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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