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의식' 강조한 두산 주장 양석환…"규율 무너지면 팀도 흔들린다"

김지수 기자 2024. 3. 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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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내가 우리 팀에서 가장 많이 쓴소리를 하는 선배다. 야구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프로답게 행동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2024 시즌을 준비하면서 선수단 주장으로 양석환을 임명했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워낙 진지하고 성실한 데다 감독인 자신에게까지 '직언'을 할 수 있는 강단을 갖춰 캡틴으로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양석환은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자가 없었다는 게 가장 좋다. 내가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지난해 우리가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던 부분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호주 1차 스프링캠프부터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까지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 속에 각자 몸을 잘 만드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양석환이 두산 유니폼을 입은 건 올해로 4년차다. 2021 시즌 정규리그 개막 직전 트레이드를 통해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둥지를 옮기자마자 28홈런을 쳐내며 팀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양석환은 2023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했다.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우타 거포로 가치가 높았던 가운데 양석환의 선택은 두산 잔류였다.

두산도 양석환의 기량과 리더십이 팀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양석환을 붙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했고 최종적으로 계약 기간 4+2년, 최대 78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양석환의 존재감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빛난다. 선배로서 '솔선수범'이 무엇인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성격이다. 그만큼 후배들에게도 엄격한 편이다. 프로 선수로서 올바르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 바로 지적하고 질책한다.

양석환은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예의 있게 행동하라는 점을 많이 얘기했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프런트, 선배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잘하고 밖에 돌아다닐 때도 복장을 잘 갖추라고 했다"며 "내가 워낙 언론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야구장 안에서는 다들 잘해주고 있다. 중요한 건 시즌 때다.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더라도 더 밝게 목소리를 내고 더 잘하기 위해 욕심을 가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이승엽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정규리그 74승 68패 2무, 승률0.521로 5위에 올랐다. 2023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불운 속에서도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겨냈다. 2022 시즌 구단 역대 최저인 정규리그 9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두산의 지난해 가을 여정은 단 1경기로 끝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4위 NC 다이노스에게 9-14로 패하면서 2023 시즌 여정을 마쳤다. 구단도 선수도 팬들도 100%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 부임 2년차를 맞은 올해 가을의 가장 높은 무대를 겨냥하고 있다. 스토브리그 기간 핵심 전력들을 모두 보존했고 비시즌 국제대회가 없었기 때문에 양의지, 곽빈, 정철원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정규리그 초반부터 100% 컨디션 속에 가동될 수 있다.

양석환은 두산이 활기찬 분위기 속에 2024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후배들에게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팀워크를 저해하는 행동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나타내고 프로 의식을 더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양석환은 "사실 내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많이 했다. 팀이 잘 되려면 기본적으로 선수단의 체계가 잡혀있어야 하고 규율도 잘 지켜져야 한다"며 "젊은 선수들에게 자유를 어느 정도 허용해 주기는 하지만 규율이 무너져 버리면 밖에서 볼 때도 강해 보이지 않는다. 나도 선배로서 선을 지키고 후배들이 이 부분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승엽) 감독님과도 지난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올해 주장이 된 이후에는 말씀 드려야 하는 부분은 확실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감독님께서 워낙 선수들 의견을 잘 들어주신다. 감독님이 선수단 내 분위기와 각자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계시면 더 좋을 것 같아 여러 가지를 말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석환은 그러면서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기간 팀 내 베테랑 선수들 사이에서 나눴던 대화 일부 내용도 공개했다. 주축들이 더 분발하고 힘을 내야만 두산이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양석환은 "양의지 형이 정규리그가 개막하면 베테랑들이 팀을 이끌고 가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각자 위치에서 자기 몫을 확실하게 해내자고 하셨다"며 "후배 입장에서 너무 맞는 말이라고 느꼈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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