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이 권사에게 들려온 음성 “나를 그리라”…그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 체험
마치 영화에 나오는 여신이 걸어오는 듯했다. 인사도 나누기 전에 자신이 그린 그림에 사탕과 초콜릿을 넣은 전도용품을 건네며 환하게 웃었다. 평생을 그림과 전도, 남북통일을 위해 기도해온 여전사가 꽃을 주제로 그림전시회를 열었다. 부산 수영로교회 최영이(74) 권사 이야기다. 최 권사는 일본, 영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국내외 개인전 42회, 개인 부스전 26회를 연 베테랑 화가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미술인선교회, 부산미술협회, 부산기독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술을 통한 선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 권사 개인전 ‘꽃들의 합창’은 3월 4일~21일 부산 해운대구청(구청장 김성수)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삶의 긴 여정 속을 헤쳐 나온 인생들처럼 꽃들도 자연의 거센 몸부림을 맞으며 저마다의 자태를 나타내듯 한 송이 보다 두 송이, 두 송이 보다 송이 송이들이 모여 하모니를 이룰 때 아름다운 대명사가 된다. ‘꽃’이라는 주제로 자연의 색조들을 화폭에 뿌려 넣는 그림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잠시나마 쉼을 선물하고자 개인작품을 전시해 놓았다.
최 권사는 지난 2007년 물감을 버리기 위해 나이프를 드는 순간 주님께서 “나를 그리라”는 음성과 함께 환상을 보여 주시면서 “이시대가 소돔과 고모라 보다 더 타락해 두 눈으로 볼 수 없다며 사방을 온통 새카맣게 보여주셨다”고 주님이 주신 은사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전에도 똑같은 환상을 보여 주시면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노라’(마 4:17)는 말씀을 주셨다. 당시 나는 ‘빨리 작품을 그려 전하라’는 뜻으로 알고 전도지 1만장을 만들어 전도하기도 했다”며 살아계신 하나님께 순종한 경험을 고백했다.
최 권사는 경남 사천시(삼천포)의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화목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잘 성장했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교회를 가고 싶었는데 나를 전도하는 사람이 없어 당시 피아노 레슨 선생님께 부탁해 부흥회로 인도해달라고 했다”며 지난날의 소회를 밝혔다. 1977년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카터 대통령의 미군철수 반대 집회에 참가해 예수님을 만난 그녀는 대구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지만 아버지 사업을 도우면서 어린 시절엔 전공을 살리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88년 주님께서 환상을 보여주시면서 ‘나를 보내소서’(사 6:8)란 말씀과 함께 주의 음성을 듣고 북쪽을 향해 기도드리면서 복음통일을 위해 관심을 가지며 아트페어나 개인전시회를 열기 시작했다.
최 권사는 “2007년 부산 해운대성령대집회 때 부채 10만개 제작을 부탁해 순종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더니 하나님께서 외국으로 미술선교 나가는 길을 열어 주셨다”고 간증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해 웨일즈와 트리니티 교회에서 개인전을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했다.
지난 2008년을 회상하며 “북경 아트페어 때 어떤 스님이 ‘부활’이란 작품 앞에 서서 많은 시간을 묵상하던 기억이 남는다. 지금도 그때 그 스님이 내 작품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가 주님께로 돌아오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영로교회 박루디아(78) 선교사는 작년 6월 은퇴식을 가졌지만 ‘땅 끝에서 내가 주님을 부릅니다’란 저의 작품을 보고 주님께서 다시 부르신다는 감명을 받아 다시 필리핀으로 선교사로 떠나게 됐다”고 작품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내가 구원받고 주님께 드릴 것은 오직 작품이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감동받아 주님 나라 위해 힘쓰길 바라며,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기쁨의 소식을 전하는 도구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해운대구 일자리경제과 김일홍 팀장(신우회장)은 전시회를 감상한 뒤 “꽃 그림으로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지 의아했다. 그러나 그림을 직접 접하니 그런 궁금증이 사라졌다. 그림 속에 나타나신 예수님과 천사의 모습, 인간의 구원을 위해 직접 흘리신 그 보혈이 꽃을 통해 전해지는 느낌이었다”고 관람소감을 밝혔다.
최 권사는 복음통일 예수통일이 하루속히 이뤄지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대하며 하나님을 증거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 분이 주신 달란트로 복음 전하는데 일생을 바친다는 신념으로 오늘도 전도용품을 들고 거리로 나선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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