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영창" "위안부 화대" 컷오프…극우 선 긋는 한동훈
4·10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이 ‘아스팔트 우파’와 거리를 두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논란 인사를 컷오프하는 한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입단속에 나섰다.
‘막말’ 경력자 컷오프…“가차없다”
6일까지 발표된 국민의힘 공천에서 대전 서을에 출마했던 김소연 변호사와 인천 연수을의 민경욱 전 의원은 각각 경선 전 1차 컷오프됐다. 둘은 4년 전 김종인 비대위 때 언행 문제로 당협위원장직을 나란히 박탈당했다. 김 변호사는 2020년 게시한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이, 민 전 의원은 국내·외에서 부정선거 운동 이력이 문제로 지목됐다.
“다수가 눈살을 찌푸릴 극단적 언행은 가차없는 감점 요소”라는 게 공관위 설명이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앞서 ‘7대 공천 기준’을 발표하면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이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을 갖춘 분을 공천하겠다”고 선언했다. 용산 대통령실 출신 공천 신청자 중 유일하게 컷오프된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도 과거 페이스북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보상 요구를 ‘밀린 화대’로 표현하고,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이라고 했던 게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
민주 위성정당 종북성향 맹공
여권에서는 이 같은 공천 기류가 한동훈 비대위의 선거 전략과 일맥상통한다는 시각이 많다. 법무부장관 시절부터 “정의와 상식”이 모토였던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 수락 때 “상식있는 동료시민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만들겠다”고 연설했다. 그는 4일 김영주 전 국회부의장 입당식에서도 “상식의 정치인”이라고 김 전 부의장을 추켜세웠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전 당원에 단체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최근 공천 확정 후보자에게 일일이 전화해 “실언을 주의하시라”고 당부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3일 성일종 의원이 지역 행사에서 일제강점기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인재육성의 예로 들자 5일 단체 문자를 또 보냈다.
당내에서는 이런 행보가 “4년 전 실패의 반면교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태극기 세력에 매몰돼서는 승리도, 미래도 없다는 게 황교안 체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교훈”이라며“보수 정체성을 지키되, 극우 선동 세력과는 분명히 선을 긋고 가는 게 총합에서 유리한 결과를 낸다”고 말했다.
극단 세력과 선을 긋자 야당을 향한 공격은 더 매세워졌다는 평가다. 한 위원장은 범야권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두고 5일 “민주당이 합리적인 사람은 다 내쫓고 그 자리에 위헌종북 정당인 통진당 후예와 조국 같은 사람으로 채우고 있다”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민주연합은) 종북세력·괴담선동세력 등 민의의 전당에 발 딛기 부적절한 인물과의 연합으로 만들어진 트로이 목마”라고 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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