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계약도 결혼도 축하해!" 적으로 재회한 트라웃과 오타니의 '뜨거운 포옹'

조은혜 기자 2024. 3. 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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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7억 달러의 사나이'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팀을 상징하는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친정팀' LA 에인절스를 만났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에인절스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에인절스는 0-4로 패했다. 

에인절스전 무안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던 오타니의 안타 행진은 끝이 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타니의 시범경기 타율은 0.714,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2.207에 달했다. 이날 무안타로 타율은 0.500로 내려왔지만, 그래도 5할이다.


이날 오타니의 안타 행진이 끊긴 것보다 더 관심을 모은 건 바로 에인절스 동료들과의 재회였다. 특히 오타니는 에인절스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인 마이크 트라웃과는 경기를 앞두고 진하게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경기 15분 전 오타니 쇼헤이는 경기장 반대편으로 달려갔다. 전력질주를 멈춘 오타니는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과 짧은 포옹을 나누며 3번이나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된 이 선수와 몇 분간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오타니는 첫 선수 생활을 함께한 옛 동료들과 잠시 시간을 나누고, 사진을 몇 장 찍은 뒤 6년 전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기회를 준 팀인 에인절스를 상대로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달려갔다"고 설명했다.

트라웃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겨울 동안 일어난 일들, 그러니까 계약이나 결혼과 같은 모든 것들을 축하했다. 우리는 친구였고, 오타니는 훌륭한 팀 동료였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단지 다른 팀에 있을 뿐이다"라고 오타니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지난 겨울 FA를 통해 팀을 떠나면서 미리 수없이 고민했기에 정작 이날 경기는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는 오타니는 "만약 에인절스 홈에서 뛰었다면 이야기가 조금은 달랐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MLB닷컴은 "사실 오타니와 같은 주전 선수들에게 시범경기 결과는 의미가 없다. 올 봄, 오타니에게 중요한 것은 그가 건강하다는 것뿐이다. 지난 9월 오른쪽 팔꿈치 두 번째 수술을 받고 올해 투수로는 등판하지 않는 오타니는, 오는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시리즈에서 뛸 수 있을만큼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인터뷰를 통해 "타격 파트에서의 재활은 공식적으로 끝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타석을 더 늘리고, 퀄리티를 높이고, 공을 잘 보고 나의 타이밍을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서울시리즈 전까지 라이브배팅 포함 시범경기에서 50타석 안팎으로 실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타니는 이번 겨울 전 세계 야구팬들을 두 번이나 놀라게 만들었다. 2023시즌 이후 FA 자격을 취득한 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에 계약하면서 프로스포츠 역사상 역대 최고 규모 계약에 사인했다. 특히 오타니가 7억 달러 중에서 6억 8000만 달러를 계약 기간 이후에 받는 '지급 유예' 형태의 계약을 먼저 구단에 제안하면서 다저스로선 추가적인 전력 보강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오타니가 또 한 번 팬들을 놀라게 한 건 지난달 29일이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일본어와 영어로 "여러분께 결혼했다는 소식을 알린다"며 "일본 여성과 결혼해 새 인생을 살게 됐다"고 밝혔다.


결혼 발표 게시물에 반려견 데코핀의 얼굴을 담는 재치를 보여준 오타니는 "새로운 팀과 새로운 환경에서 2024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2명(반려견 1마리도)이 힘을 맞춰 서로 지지하고, 그리고 팬 여러분과 함께 걸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결혼 상대는 일본인 여성이다. 지금부터 양가 가족을 포함해서 무분별한 취재 등은 삼가해 주시길 바란다"며 미디어가 배우자를 보호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튿날 스프링캠프 장소에서 취재진을 만난 오타니는 "아내는 정말 평범한 일본인이다. 정확한 시점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3, 4년 전부터 알게 됐고 지난해 약혼을 했다. 정규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결혼 소식을 알리고 싶었다. 문서상의 정리를 마쳤고 (결혼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AP/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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