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금 사모으는 중앙은행들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금 가격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 매수세가 몰리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 매입을 주도한 주체가 각국 중앙은행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중앙은행들이 매입한 금은 총 1,037톤. 이는 한해 전인 2022년의 1,082톤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규모입니다.
전 세계 연간 금 생산량이 약 3천 톤 수준인데 이 중 3분의 1 이상을 중앙은행들이 사들인 셈입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5년새 3%p 넘게 급증했습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이처럼 금 보유량을 가파르게 늘린 것은 올해 최소 3차례 예정된 미국의 금리인하 뿐만 아니라 미중 갈등,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안전자산을 확보하려는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주요국 중앙은행들에 비해 외환보유고 내 금 비중이 4%로 낮은 편인 중국 인민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금 매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지난 2018년 러시아에 밀려 6위로 떨어졌는데, 이를 기점으로 중국 인민은행이 금 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증시 급락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지자 주요국 가운데 가장 많은 225톤의 금을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화 가치 하락과 지정학적 위기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루스 크로웰 / 런던금시장협회 대표 : 지난 2022년에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이 기록적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까지 이어졌고, 매입 규모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분석업체 테코피디아는 "중국 중심의 높은 수요와 지정학적 위기의 지속으로 금 가격이 2025년에 최고 2,7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이가인, CG : 김민송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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