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이어 이정후도 응원하는 日 레전드 "나를 롤모델로 말해줘 영광이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프로야구 현역 최고의 타자 야나기타 유키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들을 향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지난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2-5로 졌다. 타선에서는 양의지가 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두산과 KBO리그의 자존심을 세웠다. 강승호도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인 투수 김택연도 값진 경험을 쌓았다. 최고구속 152km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소프트뱅크 4번타자 야마카와를 범타로 잡아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일본프로야구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타선으로 두산 마운드를 괴롭혔다. 소프트뱅크 간판 스타 야나기타는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 1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야나기타는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한국 취재진에게 "두산에서는 양의지 선수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봤는데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2년 만에 다시 만난 이번 게임에서도 홈런을 쳤다"고 치켜세웠다.
또 "두산 선발투수였던 곽빈의 공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직구는 빠르고, 커브의 각도도 정말 좋더라. 아직 젊은 투수라고 들었는데, 점점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곽빈은 2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는 최저 146km, 최고 152km를 찍었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구위를 점검한 것을 포함해 총 38구를 던졌다. 올해 첫 실전 등판이었던 데다 수준 높은 소프트뱅크 타선을 상대로 나쁘지 않은 피칭을 보여줬다.
야나기타는 두산과의 이번 스페셜 매치가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두산 사령탑 이승엽 감독의 일본프로야구 시절 활약상을 기억하고 있는 듯했다.
1988년생인 야나기타는 청소년 시절 이승엽 감독이 일본프로야구에서 선수로 뛰었던 시기를 지켜보며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나이대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누볐다.
이승엽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진출 첫해였던 2004 시즌 100경기 0.240, 80안타, 14홈런, 50타점, 50득점, OPS 0.779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005 시즌 117경기 타율 0.260, 106안타, 30홈런, 64타점, 82득점, OPS 0.866으로 일본프로야구에서 주목받는 좌타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이승엽 감독은 특히 한신 타이거스와 격돌한 2005 일본시리즈에서 펄펄 날았다.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쳐내며 지바롯데의 31년 만의 우승을 견인했다. KBO리그 출신 한국인 선수 최초로 일본시리즈 정상에 섰다.
이승엽 감독은 2005 시즌 종료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 4번타자 자리를 꿰찼다. 143경기 타율 0.322, 169안타, 41홈런, 108타점, 101득점, OPS 1.00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타격 부문 2위에 오르며 '대한민국 국민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승엽 감독은 2007 시즌에도 30홈런을 폭발시키며 제 몫을 해냈다. 3년 연속 일본프로야구에서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것은 물론 요미우리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09 시즌에는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라면 이승엽 감독을 모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2000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결승 2타점 2루타,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3차전 역전 결승 2점 홈런, 2008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 역전 2점 홈런까지 일본 야구를 수차례 울렸던 주인공이 이승엽 감독이다.
야나기타는 이 때문에 "이승엽 감독을 이번 두산과 연습경기를 통해 만나게 됐는데 아마추어 시절부터 정말 정말 응원했었다"며 "그래서 (이번에 두산과 경기를 했던 게) 너무 기뻤다"고 웃으며 말했다.
야나기타는 우투좌타 외야수로 2010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24번으로 소프트뱅크에 입단, 팀을 상징하는 원클럽맨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13시즌 통산 1389경기, 타율 0.313, 1542안타, 260홈런, 855타점, 159도루, OPS 0.940의 누적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14, 2015 시즌에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와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야나기타는 올해로 만 36세가 됐지만 여전히 NPB 정상급 타자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2023 시즌 정규리그 143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99, 163안타, 22홈런, 85타점, OPS 0.862를 기록했다.
야나기타는 2024 시즌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이정후의 롤모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초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했던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와 만나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일본 야구인들과도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야나기타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507억 원)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야나기타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정말 대단한 계약을 맺지 않았나? 얼굴도 잘 생겼고 리드오프로서 플레이 스타일도 좋아보였다"며 "그래서 이정후를 응원하고 있다. 나를 롤모델로 꼽아준 부분은 정말 영광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도 정말 기쁜 일이다"라고 축하의 마음을 내비쳤다.
야나기타는 '자신을 롤모델로 얘기했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게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정후 선수가 자신의 힘으로 해낸 일이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는 분명 다른 무대이기 때문에 이정후 선수가 힘든 점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팬으로써 이정후 선수를 더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두산 베어스/AP/USA 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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