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래푸' 뛰어넘은 동탄…GTX 시동 켜자 22억 최고가 터졌다
이달 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주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최고 49층 주상복합) 전용면적 102㎡(41평형)가 역대 최고가인 22억원(34층)에 팔렸다. 지난해 9월 해당 면적이 21억원(25층)에 거래됐는데, 5개월 만에 1억원이 오른 것이다.
이 거래는 비슷한 면적의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 아파트보다 비싸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114㎡(45평형)는 지난 1월 21억2000만원(21층)에 팔렸다. GTX-A 판교역 인근의 40평형대 아파트와도 비슷한 가격이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03㎡(39평형)는 지난달 21일 23억원(2층)에 손바뀜했다.
2017년 말 이 아파트 해당 면적 분양가가 5억원 중반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6년 새 15억원 이상 가격이 뛰었다. 현재 매물은 21~23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강남의 20평대 아파트 가격까지 오르자 지역에서 큰 화제가 됐다”며 “집주인들도 그 가격보다 낮게 팔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14주 연속 하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 전반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최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건 ‘교통 호재’ 덕분이다. 실제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지하철 등 교통망 개선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지하철 사업 과정에서 계획-착공-준공 등 단계를 거치면서 세 차례 이상 주변 집값이 들썩인다고 분석한다. ‘22억원’ 동탄 아파트는 GTX-A 노선 정차역인 동탄역 바로 앞에 있는데, 오는 30일부터 GTX-A 노선 ‘수서~동탄 구간’이 운행을 시작한다. 동탄에서 수서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 75~79분에서 19분으로 단축된다.
지난달 정부가 GTX D·E·F 신설 사업 계획을 발표하자 동탄은 비롯한 경기 김포·평택, 강원 원주·춘천 등의 아파트값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평택의 경우 지난해 4월 2025가구에 달한 미분양 물량이 9개월 연속 줄어 올해 1월엔 361가구까지 감소했다. 김포는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조사에서 6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경기도 아파트값은 0.31% 떨어졌는데, 김포는 0.22% 올랐다. 원주와 춘천은 이 조사에서 2월 초부터 4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무리한 추격 매수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GTX가 대형 사업이다 보니 실제 개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GTX-A도 삼성역을 포함한 전 구간 개통은 2028년으로 예정돼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동탄역 롯데캐슬의 경우 GTX 초역세권이라는 강점이 부각되며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가격에 거래된 케이스”라며 “동탄2신도시 다른 단지 가격 추이 등을 지켜보며 이 지역 아파트 매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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