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3경기… V리그 남자부 봄 배구 주인공 가려진다
운명의 3경기로 희비가 엇갈린다. 남자배구 포스트시즌 티켓을 두고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 한국전력, 현대캐피탈이 4파전을 벌인다.
지난해 10월 막을 올린 V리그 정규시즌이 17일 막을 내린다. 열흘 남짓 남았지만 순위 싸움은 아직까지 치열하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봄 배구를 예약한 가운데 OK(18승 15패·승점 52), 삼성(18승 15패·승점 48), 한전(16승 17패·승점 47), 현대(16승 17패·승점 47)가 3~6위에 올라있다. 네 팀 모두 남은 경기는 세 경기라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프로배구는 정규시즌 3위까지 포스트시즌에 나간다. 1위는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 직행하고, 2위와 3위는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에 나간다. 단, 4위도 봄 배구를 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 3위와 승점 3점 차 이내일 경우 PO에 앞서 3위와 4위가 단판 준PO를 치른다. 지난해에도 4위 한국전력(53점)이 우리카드(56점)와 3점 차로 시즌을 마쳐 봄 배구 티켓을 따냈다.
OK금융그룹은 준PO 없이 PO에 나서는 게 목표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다. 아직 추격자들과 맞대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7일), 대한항공(10일), 현대캐피탈(15일)을 차례로 만난다. 대한항공도 아직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다. 최악의 경우 3위를 지키기는커녕 5위 아래로 밀릴 수도 있다.
최근 하위권을 전전한 삼성화재도 간절하다. 8일 현대캐피탈, 13일 한국전력, 16일 우리카드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한국전력은 3위 OK, 4위 삼성과 모두 맞대결이 남아 있어 산술적으로는 충분히 뒤집기가 가능하다. 시즌 최종전도 최하위 KB손해보험과 만나기 때문에 확률이 있다. 6위 현대캐피탈은 최대한 승점을 많이 딴 뒤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네 팀의 희비는 외국인선수로 갈릴 가능성이 높다. OK금융그룹 레오는 V리그에서 6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어느덧 득점 2위(852점)에 올라 있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시즌 초반엔 레오에게 공격이 쏠리는 걸 꺼렸지만, 막바지로 갈수록 레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화재 시절 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 레오도 이를 즐기고 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는 삼성화재 전력의 절반에 가깝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득점왕(991점)을 사실상 확정지었고, 서브도 1위(세트당 0.558개)다. 블로킹(세트당 0.450개)도 팀내 2위다. 그동안 리시브를 하지 않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섰으나, 마지막 6라운드부터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면서 서브까지 받고 있다. 덕분에 아시아쿼터 에디가 아포짓으로 나서 공격력을 발휘했다.
한전은 타이스 덜 호스트의 분전이 필요하다. 4시즌 동안 V리그 최고 수준의 모습을 보였던 타이스는 올 시즌 기복이 심했다. 한전이 1라운드 꼴찌, 2라운드 1위를 기록하는 등 등락이 심했던 데는 타이스의 영향이 컸다. 세세한 기술보다는 높이와 파워로 승부하는 타이스가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전도 좋은 경기력을 가져갈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공격성공률이 49.22%에서 53.58%로 크게 올라갔다. 20점대 이후 상황에서 지난해보다 나아진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라마단이란 변수가 있다. 무슬림들은 라마단에는 해가 떠 있는 동안 식사를 하지 않는다. 아흐메드는 삼성화재 시절에도 이 기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11일부터 라마단 기간이 시작된다. 중요한 마지막 2경기가 이 때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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