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천] '최원태의 유산' 전준표 "가장 기대하는 승부? 강백호 선배님"

안희수 2024. 3. 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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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1라운더 지명 투수 전준표가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IS포토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7월, '3선발' 최원태를 LG 트윈스에 내주고 외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전체 8순위)를 받았다. 

한 순위라도 먼저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는 게 팀 운영을 바꿀 수 있는 신인 드래프트. 키움은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최원태를 내주며 받은 유산을 서울고 투수 전준표(19)에게 썼다. 빼어난 신체 조건(키 1m86㎝)을 바탕으로 내리 꽂는 강속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고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공식전에서 4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46개를 기록했다. 1이닝당 1개 꼴. 

전준표는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된 키움 1군의 2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지난달 27일 등판한 대만 리그 팀 중신 브라더스전에서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6일 소속팀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전준표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소화한 팀 훈련을 돌아봤다. 투구뿐 아니라 멘털적으로도 성숙해지기 위해 매일 배움을 구했다. 마침 팀 불펜 주축 투수 김재웅과 룸메이트를 하며 멘털 관리 조언도 많이 받았다. 전준표는 "'실수해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는 선배님의 말이 와닿았다"라고 전했다. 

캠프 실전 경기에서 기록한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은 149㎞/h였다. 전준표는 "개막 엔트리에 들고 싶고, 필승조에 진입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키움은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팀이다. 마침 홍원기 감독은 불펜진 뎁스 강화를 위해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경기를 소화한 전준표(가운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전준표는 필승조 투수로 진입하기 위한 자신의 강점으로 '공격적인 승부'를 꼽았다. 그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어 승부하는 편"이라고 했다. 중신과의 평가전에서도 무실점을 기록한 '결과'보다는 긴장감 탓에 적극적으로 공을 뿌리지 못한 '내용'을 자책했다. 

프로 무대 데뷔를 앞둔 유망주급 투수들에게 단골 질문이 있다. 바로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를 꼽아달라는 것. 1군 전력으로 기대를 받는 전준표도 이날 취재진으로부터 이 물음을 들었다. 그는 "강백호 선배님과 승부해보고 싶다"라고 웃었다. 

KT 위즈 소속 강백호는 2018시즌 신인왕이자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오른 젊은 세대 대표 타자다. 전준표의 고교 선배이기도 하다. 

지난 몇 년 동안 프로 무대에 진입한 신인 투수들이 가장 많이 꼽는 타자가 메이저리거가 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강백호다. 전준표는 파워만큼은 단연 리그 정상급인 강백호와 정면 승부를 바랐다. 키움과 KT은 4월 16일부터 2024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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