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일본군이 남긴 아픔의 현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계리 형제 해안로 해안을 지나 대정읍 상모리 송악산으로 향한다.
송악산 절벽과 함께 산이물, 산이수동항 방파제의 모습이 시선을 끈다.
송악산은 아직 지워지지 않는 아픔의 현장이다.
송악산에는 크고 작은 진지 동굴이 60여 개소에 이른다고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운주 기자]
▲ 산이물 인근 산이물은 송악산 북쪽에 있는 샘물을 말한다. '생이'는 새를 뜻한다. 새물, 생이물에서 유래한다. 마을 이름은 한자어 표기인 산이수동으로 표기했다. |
ⓒ 문운주 |
사계리 형제 해안로 해안을 지나 대정읍 상모리 송악산으로 향한다. 왼쪽 아래로 산이물, 오른쪽으로는 산이수동 마을이다. 송악산 절벽과 함께 산이물, 산이수동항 방파제의 모습이 시선을 끈다. 위력 잃은 파랑(파도)이 원담(바다에서 밀물과 썰물을 이용해 고기를 잡던 원형의 담)을 휘감아 돌고 있다.
▲ 송악산 표지석 입구에 세워농은 송악산 안내석 |
ⓒ 문운주 |
▲ 동굴에서 바라본 산방산의 모습 일제는 송악산에 크고 작은 동굴 진지를 60여 개소나 설치했다. |
ⓒ 문운주 |
송악산은 아직 지워지지 않는 아픔의 현장이다. 해안 암벽을 뚫어 조성한 인공 동굴이 15개나 된다. 소형선박을 이용, 일종의 인간어뢰에 의한 방어작전을 수행하는 일본 해군의 특공대 시설이다. 송악산에는 크고 작은 진지 동굴이 60여 개소에 이른다고 한다.
▲ 송악산 층리 절벽 형제섬과 바람에 날리는 억새가 어울려 장관이다. |
ⓒ 문운주 |
해안에 있는 인공동굴과 진지동굴을 살핀다. 동굴 안에서 멀리 산방산을 바라본다. 층리 절벽이 형제섬과 조화를 이룬다. 억새가 금빛 물결을 이루며 바람에 뉘인다. 층층이 결을 내며 쌓아 올린 바윗장들이 물결을 이루듯 장관이다. 층리 절벽은 어떤 장인이 남겨놓은 작품일까.
▲ 바람의 언덕 송악산 북동 쪽에 있다, |
ⓒ 문운주 |
▲ 송악산에서 본 풍광 왼쪽 부터 산방산, 군산오름. 형제섬 이 보인다. |
ⓒ 문운주 |
지금까지 용머리 해안에서 형제섬을 보고 걸으며 제주의 바람을 온몸으로 느꼈다. 바람이 만들어 보여주는 풍광은 다른 어디서 볼 수 없는 시원함과 자연스러움이다. 바람에 날리는 모래나 억새조차도 제주다운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송악산 트레킹의 백미는 바람에 기대어 북쪽으로 산방산, 군산오름, 멀리는 한라산까지 조망이다. 1코스 송악산 전망대에 올랐다. 모자를 부여잡고 발아래 펼쳐지는 풍광을 아들과 함께 즐기는 부자의 모습이 보인다. 온몸으로 바람에 버티더니 결국 밧줄을 잡고 내려가고 만다.
▲ 송악산 바람의 언덕 탐방길 2코스를 내려와 바람의 언덕으로 향한다. 가파도가 가깝게 보인다 |
ⓒ 문운주 |
▲ 송악산 전망대 3코스를 지나 셋알 오름으로 가는 길, 외윤산 해안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
ⓒ 문운주 |
탐방 2코스를 내려와 바람 부는 언덕을 지난다. 전복, 해삼, 멍게, 소라 등을 팔고 있다. 환경이 훼손되는 건 아닌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국립공원인 무등산 계곡에서 보리밥 등을 팔던 때가 생각났다. 다른 방법으로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송악산 둘레길 동남쪽으로 나무 계단을 내려가다가 다시 오른다. 제1 전망대에 바라보니 가파도가 발 밑에 있다. 하얗게 서 있는 풍력발전기가 뚜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 보이는 섬이 마라도다.
오른쪽 계곡에는 야자수 군락지가 있고, 소나무 등 숲길이 이어진다. 군데군데 네모난 나무 울타리 보호대가 설치되어 있다. 일제가 구축한 외륜 동굴 진지다. 굴과 입구 형태가 지네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 확인된 입구가 20여 개에 이른다. 등록문화재 제 317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곳이다.
해송힐링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물을 한 모금 들이마셨다. 점심도 거른 채 송악산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았다. 시원하고, 아름답고, 아픈 산이다. 소나무가 울창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송악산이라고 알려져 있다. 높이 104m, 99개의 작은 봉우리가 모여 있어 99봉이라고도 부른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피할 수 없는 2라운드, 독재 막는 길목에 힘 보태겠다"
- 초등학교 들쑤시고, 고등학교 난장판으로... "충격 소식"
- 또 '입틀막', 얼마나 감추고 싶은 게 많기에 이러나
- '묻지마 대통령제'의 비극... 윤 대통령 무려 3년 남았다
- "한동훈도 놀란 만행, 군 유족 모함 김용원 사퇴하라"
- '이토 히로부미는 인재', '4월 10일 도와달라'... 같은 행사에서 나온 이상한 발언
- "페미니즘 사상검증은 범죄, 이제부터 정부·기업 압박하겠다"
- 윤석열 정부, 어떤 동물들은 더욱 평등한 농장
- [오마이포토2024] 추미애·김용만 전략공천에 삭발한 추민규·오수봉
- 문재인 "총선,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바로 세울 중차대한 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