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비트코인 고공행진에 "거품 조심" 신중론 고개든다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자산시장이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향후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며 현재 상황이 거품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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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비트코인 호재 선반영 4만2000달러 갈 것"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6일 6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6일 0시 4분께 6만9000 달러를 돌파하고 6만9191.94달러까지 찍으며 2021년 11월 말 당시의 전고점(6만8991.85 달러)을 깼다.
낙관론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반감기의 도래 등을 근거로 강세가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8만2000달러에 도달하고 연말까지 15만 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 설립자인 '돈 나무 언니' 캐시 우드는 강세장일 경우 2030년까지 150만 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거론한 바 있다.
그러나 JP모건 체이스는 호재가 선반영된 만큼 4월 이후 4만200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이후 160%가량 상승했다. 지난달에만 48%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2시 51분께 코인베이스에서 6만32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약 12시간 만에 10%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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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불붙인 나스닥 랠리
올해 들어 미국과 일본 주요 주가지수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를 비롯해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가 약진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1일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글로벌 증시 랠리에 불을 붙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22일 하루 16.40% 급등하며 시가총액 순위 3위로 올라섰고, 이달 5일 종가는 859.64달러까지 올라왔다.
델 테크놀로지와 AMD 등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강세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오름세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기술주 강세 포지셔닝이 3년 내 최고 수준인 만큼 하락 위험을 경고하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현재 증시가 1990년 말 닷컴 붐이나 2021년 코로나19팬데믹(대유행) 직후 주가가 빠르게 부풀러 올랐다가 결국 터졌던 당시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게리 실링 게리실링앤코 회장은 S&P500 지수가 향후 20~30% 폭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음을 내기도 했다.
아직 거품이 아니라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스 코스틴 수석전략가는 최근 빅테크(거대기술기업)의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펀더멘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원조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 가격도 5일 오후 10시께 온스당 2141.79 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금 국제 현물가격은 지난해 12월 초 온스당 2135.39달러를 기록해 2020년 8월 당시의 전고점(2075.47달러)을 뛰어넘었고, 이후 조정을 거쳐 이번 달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산시장에 결정적 변수가 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과 관련해 월가에서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르면 6월에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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