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연? 오승환 형처럼 던지더라"...양의지까지 반한 두산 슈퍼루키 구위

김지수 기자 2024. 3. 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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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No.1 포수'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팀의 미래 김택연의 현재 기량과 잠재력을 치켜세웠다. KBO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 '돌부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연상케 하는 구위와 배짱을 가졌다고 보고 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6일 오후 OZ157 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다. 지난 2월 1일부터 시작된 2024 시즌 대비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규리그 개막 준비에 돌입한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2024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투수조 MVP로 신인 김택연을 선정했다. 김택연은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 5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와 후쿠오카에서 치른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과 4차례 연습경기에서 4⅓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김택연은 특히 지난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강렬한 피칭을 펼쳤다. 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소프트뱅크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구속 152km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와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통산 세 차례나 일본프로야구 홈런왕을 차지한 소프트뱅크 4번타자 야마카와 호타카를 힘으로 누르는 장면이 백미였다.

김택연의 투구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본 양의지도 김택연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까지 컨디션만 놓고 본다면 당장 두산의 마무리를 맡아도 손색이 없다는 입장이다.

양의지는 2007년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무수히 많은 투수들의 공을 받아봤다. 김택연은 아직까지 배터리를 이뤄본 적은 없지만 옆에서 바라보기만 해도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부분들이 눈에 쉽게 들어온다.  

양의지는 "김택연은 모든 분들이 보셔서 아시겠지만 공이 너무 좋다. 구단에서 좋은 선수를 뽑아주셔서 두산이 더 강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김택연이 지금 마무리 투수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말도 (팀 내부적으로) 많이 나온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김택연이 신인이지만 잘하는 사람이 클로저를 하는 것인데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택연은 열아홉 살 어린 투수가 아닌 것 같다. 자기 공을 마치 오승환 형처럼 막 꽂아 넣는다"며 "최근 내가 봤던 신인 투수 중에는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홍건희와 정철원이 상황에 따라 9회말 세이브 상황을 책임졌다. 올해도 두 사람이 마무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택연이 새로운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지만 현재 구위만 놓고 본다면 당장 클로저 임무를 수행하기에 부족한 점이 없다. 

김택연은 대선배이자 자신의 우상의 칭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택연은 올해 입단한 신인 투수 중 유일하게 두산의 1, 2차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했다.

김택연은 신인왕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양의지 선배님과 함께라면 제가 신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실 것 같다"며 양의지를 향한 존경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택연은 "양의지 선배님이 국가대표로 오승환 선배님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보셨을 텐데 저를 같이 언급해 주신 자체가 너무 영광이다"라며 "오승환 선배님은 한국 야구의 레전드인데 비교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제게는 엄청난 극찬이고 과분하게 느껴진다"고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택연은 신장 182cm, 체중 88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두산은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권으로 김택연을 지명했다.

김택연은 지난해 인천고 3학년 재학 중 고교 무대 공식 대회에서 13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 1.13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특히 마운드 위에서 투쟁심, 침착함, 배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조웅천 두산 1군 메인 투수코치는 "최근 몇 년간 프로에 입단한 상위 라운드 투수들과 비교해도 김택연의 구위가 단연 수준급"이라고 인정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이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이게 아주 좋다고 본다. 훈련 때도 실전 등판 때도 지금까지는 흠잡을 곳이 없다"며 "이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어린 선수가 이 정도라면 확실하게 스타가 될 자질을 가졌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야구인들도 김택연의 피칭을 특별하게 지켜봤다. 토요다 키요시 세이부 라이온스 1군 투수 코치도 김택연의 지난 3일 소프트뱅크전 피칭을 지켜본 뒤 고토 두산 1군 작전/주루 코치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메세지를 보냈다. 

두산 관계자는 "도요다 코치가 고토 코치에게 라인을 통해 연락이 왔다"며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치고 들어오는 힘이 좋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토요다 키요시 코치는 지난 1995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데뷔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뛰었다. 현역 시절 통산 558경기에서 66승 50패 81홀드 157세이브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했다. 특히 2002, 2003년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에 오른 레전드다. 

김택연은 주위의 칭찬에도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정규리그 때 잘 던지기 위한 과정일 뿐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택연은 "지금까지는 과정이다. 결과에 너무 들뜨려고 하지 않고 개막 이후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규리그 때 타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내 공에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하다. 시범경기 때 여러 가지를 경함하고 느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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