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지수 4만 견인한 반도체…도쿄일렉트론 "올해 3300억엔 투자"

김평화 2024. 3. 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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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200억엔(2.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일본에선 올해 반도체장비 기업 투자액이 5년 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도쿄일렉트론을 비롯해 디스코, 어드반테스트, 레이져테크, 도쿄정밀, 스크린홀딩스 등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 6곳의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를 포함한 전체 투자액은 올해 3월 기준 5470억엔(약 4조867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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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 장비 업계 투자 청신호
주가 상승으로 자금 유입 증가 예상
도쿄일렉트론, 최대 규모 투자 예고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200억엔(2.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일본의 반도체 재건 프로젝트로 반도체 팹(공장) 건설이 활기를 띠면서 관련 장비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투자 강화는 일본 대표 증시인 닛케이25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최근 사상 최초로 4만 고지를 밟으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증시로 자금이 쏠리면서 반도체장비 기업들의 투자 여력 역시 상대적으로 강해질 것이란 평가다. 일본에선 올해 반도체장비 기업 투자액이 5년 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스크린홀딩스와 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 디스코 등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 주가가 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닛케이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스크린 홀딩스는 지난 1월5일 이후 이달 5일까지 두 달 사이 주가 상승률이 68.95%에 달했다. 같은 기간 도쿄일렉트론(63.56%)과 디스코(62.36%), 어드반테스트(54.09%)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일본 주가 상승이 기업으로의 자금 유입을 부추기는 선순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인공지능(AI) 수요 대응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종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동력을 얻는 데 도움이 클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반도체장비협회(SEAJ)는 회계연도 2024년(2024년 4월~2025년 3월) 일본산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전년보다 27% 늘어난 4조348억엔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TSMC와 미국 마이크론 등 해외 기업이 일본에 생산시설을 세우며 늘어날 장비 수요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일렉트론을 비롯해 디스코, 어드반테스트, 레이져테크, 도쿄정밀, 스크린홀딩스 등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 6곳의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를 포함한 전체 투자액은 올해 3월 기준 5470억엔(약 4조867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년 전과 비교해 1.7배 늘어난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전공정을 담당하는 도쿄일렉트론은 주가가 한창 상승세를 보이던 지난달 실적을 발표하면서 회계연도 2024년(2024년 4월~2025년 3월)에 R&D 비용(2050억엔)과 설비투자(1240억엔)를 역대 최대 규모로 집행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회계연도 2025년부터 2029년까지 R&D 투자 1조5000억엔, 시설투자에는 7000억엔을 투입하겠단 장기 계획도 내놨다.

도쿄일렉트론은 웨이퍼(반도체 원판)에 회로를 그려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전공정 분야에서 세계 4대 반도체 장비 업체로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점유율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터·디벨로퍼(도포·현상) 장비와 식각 장비 분야 등에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내년 일본 이와테현과 미야기현에 생산 및 개발 시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측은 "신제품 개발 및 시장 확대를 예상해 향후 5년간 투자를 계획했다"며 "R&D 활동은 일본뿐 아니라 해외 고객사와 가까운 곳에서 진행해야 하기에 해외에도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독창적인 장비를 시장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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