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3범' 정세균 동생도 경선 뛴다…野 전직 의장 가족 우대 논란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 출신 전직 국회의장의 가족 우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5일 회의에서 전북 완주-진안-무주 지역구에서 컷오프(공천배제)돼 재심을 신청한 정희균 예비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앞서 정 후보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컷오프된 뒤 “계파갈등의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하며 재심을 신청했고, 4일 재심위원회는 이를 인용했다. 최고위 의결에 따라 정 후보는 해당 지역 현역 의원인 안호영 의원, 김정호 당 정책위 부의장과 함께 11일부터 3인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재심위의 인용 결정을 놓고 당내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재심위는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컷오프된 현역 국회의원들의 재심 신청을 모두 기각했고,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과 서울 은평을에서 2인 경선을 앞둔 강병원 의원의 재심 신청도 하루 만에 기각했다.
일각에선 “정 후보의 재심 인용 결정에 지도부의 정치적인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후보는 해당 지역구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동생이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된 예비후보자 정보에 따르면 정희균 후보는 상해ㆍ음주운전ㆍ정치자금법 위반 등 벌금형 3건의 전과를 갖고 있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재심위 관계자는 “앞서 공관위에서 정 후보의 그런(전과) 사안을 생각해 컷오프했으나, 이미 검증위에서 통과한 데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며 “정 후보가 공관위 심사에서 2등을 했기에 경선으로 갈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 후보가 정세균 전 의장의 동생인지 몰랐다”고 했고, 한 최고위원도 “정세균 전 의장과 재심 인용 결정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현역 오영환 의원이 불출마해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된 경기 의정부갑에서 ‘1호 영입인재’인 박지혜 변호사와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지회장이 경선을 치르도록 했다. 문 지회장은 해당 지역구에서 6선 의원을 지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이다.
문 지회장은 21대 총선 당시 오 의원이 해당 지역에 공천되자 이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었다. 이후 복당했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선 부적격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조정식 사무총장 지역구에 출마하려던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경선 불복했다는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과 비교됐다. 당 검증위에선 “문 지회장은 대선 당시 대사면을 받았다”고 했으나 당내에선 ‘아빠찬스’라는 지적이 나왔다.
오영환 의원은 1일 입장문을 내고 “당에서 첫 번째로 영입한 인재를 각종 논란과 지역당원 여론분열의 중심에 있는 인물, 더구나 30여 년 조직을 일구어온 아버지를 둔 인사와 경선을 치르게 하는 것은 대체 어떤 전략적 판단이 담긴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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