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치범 '핵기지'서 강제노역"…통일연구원, 탈북민 증언 확보

이기민 2024. 3. 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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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치범들을 기존 정치범관리소 이외의 피폭 위험이 큰 핵시설로 보내 강제 노역을 시킨다는 탈북민의 증언이 나왔다.

6일 통일연구원 연구총서 '북한 주민의 생활: 국가의 기획과 국가로부터의 독립'에 따르면 평양에 거주하다 2019년 탈북한 40대 여성 A씨는 심층면접에서 정치범들은 군이 관리하는 '핵기지'로 보내 강제 노역을 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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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A씨 "죽어야 하는 대상 보내…감옥과 같아"

북한이 정치범들을 기존 정치범관리소 이외의 피폭 위험이 큰 핵시설로 보내 강제 노역을 시킨다는 탈북민의 증언이 나왔다.

6일 통일연구원 연구총서 '북한 주민의 생활: 국가의 기획과 국가로부터의 독립'에 따르면 평양에 거주하다 2019년 탈북한 40대 여성 A씨는 심층면접에서 정치범들은 군이 관리하는 '핵기지'로 보내 강제 노역을 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진행된 면접에서 "이제는 정치범들을 핵기지에 보내 일하게 하는데 감옥이나 같다. 방사선이 인체에 해롭다고 해서 일반 사람들은 누구나 안 가겠다고 그런다"며 "(북한 당국이) 죄수 중에서도 죽어야 하는 대상들을 그곳에 보낸다"고 이라고 진술했다.

북한 핵기지는 군대가 관리하는 시설이지만 방사선 피폭 우려로 청년들이 입대를 꺼리자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복무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줄이고, 제대 후 추천 방식으로 대학에 보내주는 한편 노동당 입당도 시켜주는 방식이다.

그러면서 A씨는 "그런데 거기서 군사복무하고 온 애들은 3년 만에 다 죽는다. 방사선이 인체에 해롭다고요"라고 언급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019년 4월16일(현지시간)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씨는 평양에서 한의사로 일하며 중산층으로서 안정적인 생활을 누렸으나, 남편이 탈북하며 당국의 삼엄한 감시에 시달렸다. 그사이 큰 딸을 잃은 A씨는 자녀와 함께 핵기지 관리소에 수용될 것이라는 반탐과장(감시요원)의 귀띔을 받고, 하나 남은 딸이라도 살려야겠다는 결심에 결국 탈북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미국 비정부기구 북한인권위원회(HRNK)를 비롯한 국내외 민간단체 등은 위성사진 등을 근거로 풍계리 인근에 있는 화성 정치범 수용소(제16호 관리소) 수감자들이 핵실험장에서 강제노역에 동원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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