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는 웃는데, 김민재 점퍼 차림에 옅은 미소만…승리 세리머니마저 안타깝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 팬들이 믿기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 바이에른 뮌헨 핵심 수비수 에릭 다이어한테 밀려 벤치를 지켰다. 그런 그의 점퍼 차림 승리 세리머니는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뮌헨은 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푸스발 아레나 뮌헨(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SS라치오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해리 케인의 멀티골과 토마스 뮐러의 득점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뮌헨은 지난달 15일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김민재가 중앙 수비진에서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추고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출격한 뮌헨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맞섰다.
후반에도 좀처럼 골은 만들어내지 못하던 가운데 후반 22분 다요 우파메카노가 수비 상황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페널티킥까지 내준 것이 경기를 크게 좌우한 변수가 됐다. 우파메카노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슈팅하는 상대 공격수 구스타프 이삭센을 발을 밟아 넘어뜨리면서 바로 퇴장 판정이 나왔고, 페널티킥도 선언됐다.
이때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치로 임모빌레가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차 넣으며 라치오의 선제 결승골이 됐다.
수적 열세에 실점까지 떠안은 뮌헨은 총공세에 나섰지만 결국 상황을 바꾸지 못하며 패배를 곱씹었다. 이날 뮌헨은 라치오보다 많은 17개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유효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을 치렀다. 라치오는 11개의 슈팅 중 4개가 유효슈팅이었다.
졸전을 펼치며 1차전을 내준 뮌헨은 2차전에서 3골 차 완승을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먼저 전반 38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향한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의 패스를 토마스 뮐러가 머리에 맞춰 골대 앞으로 떨궜고, 이 공이 하파엘 게헤이루 발에 잘못 맞으면서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때 해리 케인이 게헤이루가 찬 공을 머리에 맞춰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주어진 가운데 뮌헨은 한 골 더 추가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크로스가 수비벽 맞고 공이 뒤로 흘렀는데, 박스 안에서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이때 더리흐트의 슈팅이 뮐러 머리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뮌헨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21분 케인이 한 골 더 추가해 멀티골을 달성하면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리로이 사네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라치오 수문장 이반 프로베델 골키퍼가 선방해 옆으로 쳐냈으나, 공이 케인 앞으로 떨어지면서 케인이 어렵지 않게 득점을 올렸다.
케인의 추가골을 라치오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뮌헨은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1, 2차전 합산 스코어 3-1로 승리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대로 홈에서 뮌헨을 잡아냈던 라치오는 우위를 지키지 못하며 2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올시즌 국내 컵대회에서 일찍 탈락하고 독일 분데스리가도 리그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승점 차가 10점으로 벌어져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위기에 처한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가면서 트로피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한국 축구 팬들을 우려스럽게 만든 장면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뮌헨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하던 김민재가 라치오와의 2차전을 결장한 것이다.
지난 16강 1차전 때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던 김민재는 이번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선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교체 카드가 한 장 남아 있었음에도 끝내 김민재를 기용하지 않았다.
김민재가 결장함에 따라 이날 뮌헨 센터백 자리는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맡았다. 두 선수는 라치오에게 공격 기회를 내주지 않으면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팀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김민재를 대신해 선발로 나선 다이어는 더리흐트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다이어는 이날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패스 성공률 95%(76/80), 롱패스 성공률 75%(6/8),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5회 등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김민재가 없음에도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자 일부 팬들은 잔여 경기에서 김민재가 벤치 멤버로 전락할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뮌헨에 합류한 이후 전반기 내내 붙박이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김민재는 최근 다이어에게 밀려난 모양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복귀한 김민재는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특별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현지 언론으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김민재는 복귀전이었던 바이엘 레버쿠젠전에서 3실점을 헌납해 0-3 패배를 겪었다. 경기 후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김민재에게 평점 4.5점을 줬다. 반면, 파트너로 나섰던 다이어에게는 4점을 줬다. 낮을 수록 좋은 독일식 평점이라 김민재가 다이어보다 박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후 이어진 보훔 원정에서도 선발 출전했지만 또다시 3실점을 내주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참가한 기간 동안 5경기 4승1패를 기록했던 뮌헨은 김민재 복귀 후 공식전 3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결국 투헬 감독은 라이프치히전에서 김민재를 벤치로 내렸다. 데뷔전이었던 DFL-슈퍼컵 경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뮌헨은 이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김민재는 프라이부르크전에서는 다시 선발에 복귀했다. 하지만 뮌헨은 2골을 내주고 2-2로 비겼다. 그러자 독일 현지 매체들은 김민재가 라치오전서 벤치에 앉을 거라고 예상했다.
빌트는 "김민재는 다이어와 더리흐트와의 경쟁에서 패했다. 라치오전에서는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호흡을 맞출 예정"이라며 "더 이상 김민재를 위한 자리는 없다.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김민재는 벤치에 앉아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키커 또한 "라치오전 라인업에는 중대한 결정이 필요하다. 김민재는 이제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중앙 수비에서 해결책은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의 폼 저하는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센터백 라인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말해준다. 최근 김민재는 무리한 플레이를 하고 부주의한 실수를 저지르며 템포가 부족하다"라며 경기력 저하가 뚜렷한 김민재가 벤치로 내려갈 거라고 예측했다.
예상대로 김민재는 라치오전을 벤치에서 출발했다. 팬들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다이어이기에 금방 김민재 빈 자리가 느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기는 뮌헨의 완승으로 끝났다.
라치오전 결과는 잔여 시즌 동안 김민재 입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막상 김민재가 빠지고 다이어가 투입되니 뮌헨은 안정된 경기력을 펼치며 8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소화했다.
한국 축구 팬들은 현 상황을 믿기 어려워했다. 많은 팬들은 다이어가 김민재 자리를 위협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않았지만, 라치오전이 끝난 후 뮌헨 선수들이 팬들 앞에서 환호할 때 경기에 나서지 못해 다이어 옆에서 외투를 입은 김민재의 모습은 더 이상 김민재가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경기 후의 장면도 안타까웠다. 점퍼를 입고 뮌헨 선수들과 승리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은 익숙한 장면이 아니다. 김민재 한 칸 너머 옆에 있는 다이어는 환하게 웃으며 승리의 중심이 된 것을 자축하는 장면도 익숙한 장면은 아니었다. 김민재 앞에 닥친 현실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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