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인대 파열, 자연 치료 어려워… 조기 진단 중요
봄봄봄~ 봄이 왔네요~. 필자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 문턱을 넘는 이 계절을 좋아한다. 로이킴의 '봄봄봄'이라는 노래를 즐겨 듣기도 한다. 겨울에도 실내운동을 하거나 겨울산행, 스키 등 계절 스포츠를 즐기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봄이 되면 야외활동이나 본격적인 운동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된다.
운동을 하기 좋은 봄이 되면, 안타깝게도 발목 부상 환자들이 상당히 늘어나는 추이를 보인다. 족부 전문의로서 먼저 발목 부상 예방을 우선하시라고 당부드린다. 쉽게 도식화하면 발목이 위 아래로 움직일 때 필요한 아킬레스건, 내외측으로 사용되는 움직일 때 사용되는 발목 주변 근육의 스트레칭과 강화운동은 평상시에도 꼭 필요하다.
발목에는 인대와 힘줄(건)이 있다. 내측에는 삼각인대, 외측에는 전거비, 종비, 후거비인대가 있고 내측인대와 기능을 같이하는 후경골건, 외측인대와 기능을 같이하는 비골건이 기능을 돕는다. 발목 인대와 힘줄이 발을 바깥이나 안쪽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한다.
특히 손상이 되면 위험한 것은 인대이다. 인대는 뼈와 뼈를 잇는 조직으로 근육이나 힘줄(건)과는 달리 모세혈관이 거의 없어서 자연 치료가 어렵다. 손상이 누적되고 계속 소모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파열이 경미하더라도 족부 전문의를 찾아 단계에 따른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대가 파열되어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일상적 걷기에는 지장이 없어 치료시기가 늦어지거나 적절한 치료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환자의 입장, 치료를 하는 의사 모두 안타까운 상황이다. 인대파열이나 불안정성은 심한 운동이나 무리한 자세에서만 증세를 느낄 수 있는 사례가 많아, 인대 파열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들도 일상적인 활동에는 문제가 없어 병원을 늦게 찾았다고 하소연을 한다.
발목 인대가 손상되면 급성기에는 우선 깁스를 통해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재활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최근 급성기 인대 손상 환자에게 충격파나 주사치료 등을 많이 시행하고 있는데, 인대가 직접적으로 치료되는 것은 아니기에 신중해야 한다.
발목을 자주 접지르거나 발목 불안정증이 있어 일반적인 보행이 어려우면 발목인대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발목인대 수술은 달리 적용한다. 내시경을 이용해서 상처를 최소화하면서 봉합하는 술식, 일반적으로는 미세절개봉합, 타가나 자가 힘줄을 이용한 인대재건술 등 다양한 수술법이 발전되어 왔다.
내시경 인대봉합술은 내시경으로 2~3개의 구멍을 내서 전거비인대를 봉합하는 술식이다. 실이 달린 앵커(Anchor)를 내시경을 통해 뼈에 심고 실로 인대를 꿰매는 수술이다. 내시경을 활용해서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그러나 내시경을 통한 시야확보의 애로로 신경을 같이 꿰매는 경우 신경 손상이 간혹 있을 수 있고, 전거비인대만 봉합해서 강도가 부족할 수 있다. 그렇기에 집도 의사의 관절내시경 숙련도와 앵커 사용의 술기가 무척 중요하다.
인대손상이 심하거나 종비인대까지 손상이 진행된 경우는 전거비인대와 종비인대를 함께 복숭아뼈에 타이트하게 묶는 무(無)나사 미세절개봉합술을 사용한다. 필자의 병원 등에서는 나사(앵커)를 사용하지 않고 튼튼한 본인의 비골에 홈을 내고 녹는 실로 당겨 부착력이 우수한 봉합술을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절개크기가 2~3㎝ 정도에 불과해 흉터에 대한 부담도 많이 경감되었다. 강도를 확보할 수 있고, 신경손상의 가능성도 낮은 장점이 있다. 환자들 예후도 상당히 좋은 술식이다.
인대 재건술(이식술)은 힘줄을 이용해서 해부학적인 위치에 고정하는 술식으로 봉합술 후에도 불안정증을 느끼거나, 파열이 심해서 봉합할 조직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 과체중인 경우, 관절이 과도하게 이완된 경우, 의학적 검사 결과, 직업 및 환경의 필요에 따라 적용된다.
발목인대 손상을 방치하게 되면 발목불안정증이 유발되거나, 발목연골손상, 나아가 발목 관절염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무엇보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는 봄, 하지만 발목인대 환자도 늘어나기 때문에 발목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족부전문의를 찾아 초기에 진단과 적합한 치료를 받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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