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구멍 2개로 척추 내시경 수술… 고령자·만성질환자도 안심하고 치료
척추 수술 필요한데 방치하면 치료 어려워
약물·주사로 버티다 다른 질환 생기기도
신경·혈관 많은 척추, 절개 수술 부담
'양방향 내시경술', 조직 손상·통증 줄여
수술 당일 보행… 다음날 퇴원까지 가능
척추 질환은 수술을 꺼리는 환자들이 유독 많다. 수술하는 곳이 목, 허리와 같은 신체 주요 부위다보니 전신 마취 후 칼로 크게 절개·치료하는 데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절개 수술을 받은 뒤 겪게 될 후유증 역시 우려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최근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과 같은 최소 절개 치료법이 도입·시행되면서 환자들도 수술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연세본병원 김재호 원장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술 기법, 기구 등이 발전됐다"며 "척추 질환이 의심된다면 지레 겁먹지 말고, 병원에서 정밀 검사와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 디스크·척추관협착증, 수술로 근본 원인 치료
척추 질환 환자 중에는 중증 허리디스크 질환,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진단돼 수술을 권유 받아도 주사나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들 질환 모두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특히 다리 근력 저하, 감각 이상, 배뇨장애가 발생했거나 방사통으로 보행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통증 조절을 위해 6주 정도 약물, 주사 등 여러 치료법을 동원해봤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도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악화되는 퇴행성 척추 질환은 보존요법이나 비수술 치료만으로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증상을 오랜 기간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친 뒤에는 수술을 받아도 호전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 상태가 악화되면 수술 난도 역시 높아진다. 간혹 수술을 받지 않고 증상을 조절하는 주사만 수시로 맞는 환자도 있는데, 이로 인해 체내 스테로이드가 축적되면 부신피질 기능저하증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김재호 원장은 "1~2년씩 방치하다가 수술을 받으면 기대 효과 또한 떨어진다"며 "유착이 발생해 수술이 복잡해지고, 수술이 잘 끝난다고 해도 회복에 오랜 기간이 소요돼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 기존 수술법 단점 메워
전통적 방식의 절개 수술은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지만 조직 손상과 수술 후 통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대부분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출혈량 또한 많다 보니, 고령 환자나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부담될수밖에 없다.
이와 달리 내시경술은 근육·조직과 통증을 최소화하면서 절개 수술과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절개 수술의 단점은 물론, 기존 단방향 내시경술의 한계까지 보완한 치료법으로 평가 받는다. 5㎜ 크기 작은 구멍 2개를 통해 한쪽은 내시경, 다른 한쪽에는 수술 기구를 삽입한 후 내시경 화면을 보면서 진행하는 수술로, 단방향 내시경술 특성상 접근이 어려워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던 병변도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을 통해 절개 수술에 준하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신경과 주변 구조물이 선명하게 보여 한층 더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며, 요추 외에 경추까지 시행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술 기법이 발전해 허리디스크나 협착증 환자의 단순감압술 뿐 아니라, 추체간 유합술, 나사못 고정술도 양방향 내시경술이 가능해졌다. 다만 척추 변형이 동반된 경우엔 양방향 내시경술을 시행하기 어렵다. 김재호 원장은 "양방향 내시경술은 현미경 수술의 통상적인 10배율 확대에 비해 20~30배 확대된 영상을 보며 수술한다"며 "수술에 필요한 기구들도 독립적으로 움직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조직 손상 최소화… 통증 덜하고 회복 빨라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 후 통증이 덜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나이나 만성질환, 절개 수술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수술을 피했던 환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김재호 원장은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을 시행할 경우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수술 후 6시간 정도면 보행이 가능하고, 빠르면 1~2일째 퇴원하기도 한다"고 했다.
모든 척추 수술이 그렇듯 내시경술 또한 수술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병변에 신경이 인접한 데다, 주변에 작은 혈관들도 많기 때문이다. 5㎜ 크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움직이면서 주변 조직 손상 없이 치료해야 한다. 특히 경추는 요추보다 수술 난도가 높다. 집도의 경험·숙련도가 중요한 이유다. 김재호 원장은 "질환 종류에 따라 일률적으로 약물, 주사, 수술 등 특정 치료법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며 "충분한 상담·검사를 통해 현재 환자 상태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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