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소형모듈원전 사업 뛰어든 현대건설 "유럽 시장 선점 시동"

심나영 2024. 3. 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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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 원전을 수주 소식을 전했던 현대건설이 이번에 세계적인 원전 기술업체와 협력해 영국 원자력청이 주관하는 소형모듈원전(이하 SMR) 기술개발 사업에 공동 참여한다고 6일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영국에서 SMR 기술개발에 성공하고 2030년에 최초 건설 할 수 있다면 SMR에 관심 있는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SMR 수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원전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영국에서 유럽 진출 교두보를 만들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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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원전 대안으로 소형모듈원전 SMR 부각
현대건설, 美 홀텍·英발포어 비티·모트 맥도널드와 '팀홀텍' 꾸려
영국 원자력청 주관 SMR 기술경쟁 공동참여…총 6개팀 경쟁
선정되면 2030년 중 영국 SMR 건설 착수 예정
5일(현지시간) 영국 수도 런던에 위치한 주영대사관에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가운데)과 줄리아 킹 홀텍 영국 수석고문, 릭 스프링맨 홀텍 사장(맨 왼쪽부터), 리오 퀸 발포어 비티 회장, 캐시 트레버스 모트 맥도널드 그룹총괄사장(맨 오른쪽부터)이 영국 원자력청 SMR 기술 경쟁 공동 참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달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 원전을 수주 소식을 전했던 현대건설이 이번에 세계적인 원전 기술업체와 협력해 영국 원자력청이 주관하는 소형모듈원전(이하 SMR) 기술개발 사업에 공동 참여한다고 6일 밝혔다.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팀의 SMR 기술이 최종 채택되면 현대건설은 2030년 영국의 SMR 최초호기를 짓게 된다. 현대건설이 영국을 출발점으로 유럽의 SMR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얻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SMR은 기존 원전의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담아 기존 원전의 150분의 1 크기로 만든 것을 말한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세계 SMR 시장이 2035년 630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이라 예상한다. 현대건설은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주영한국대사관에서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함께 영국 발포어 비티, 모트 맥도널드(이하 '팀 홀텍')와 영국 원자력청 SMR 기술 경쟁 공동 참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영국에서 SMR 기술개발에 성공하고 2030년에 최초 건설 할 수 있다면 SMR에 관심 있는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SMR 수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원전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영국에서 유럽 진출 교두보를 만들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원자력청은 원전산업의 부활을 선언하고 원자력 발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2050년 내 원자력 발전용량을 24GW까지 확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부 산하 기관이다.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우수한 기술의 SMR 배치를 위해 경쟁 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이번에 '팀 홀텍'을 포함한 6곳의 SMR 개발사가 최종후보자명단에 올라 경쟁하게 된다. 기술 설계 입찰 후 선정된 최종 SMR 기술에 대한 투자 결정이 2029년 내 완료되면, 2030년 중 영국 최초의 SMR 건설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팀 홀텍'은 앞으로 영국 원자력청 SMR 기술 선정 프로젝트가 나오면 입찰서 제출하고, 영국이 SMR 배치를 위해 최종 투자처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팀 홀텍'의 주축을 이루는 현대건설과 홀텍은 지난 2021년 SMR 공동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미국 SMR 최초 호기 설계 등 SMR은 물론 원전해체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을 포함한 원전 밸류체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 다른 축인 발포어 비티는 힝클리 포인트 C 원전 해상공사를 포함한 원자력 사업을 추진 중인 영국 대표 건설사다. 모트 맥도널드는 원자력 분야에서 50년 이상의 경험을 갖춘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영국 내 원전 부지평가와 인허가 자문 영역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과는 UAE바라카 원전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이날 업무협약식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과 리오 퀸 발포어 비티 회장, 릭 스프링맨 홀텍 사장, 캐시 트레버스 모트 맥도널드 그룹총괄사장이 참석했다. 또한 윤여철 주영한국대사와 영국의 존 위팅데일 한국 전담 무역특사를 포함해 양국 정부 인사도 참석해 원전산업 활성화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강력한 원전 드라이브를 원동력 삼아 영국의 성공적인 SMR 사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6일(현지시간) 영국 첨단제조기술연구원에서 열리는 공급 협력사 간담회에 참석해 영국 원자력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SMR 사업 진출 전략을 공유한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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