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커머스]운동=단백질?…'타락' 헬스유튜버 핏블리의 스포츠 영양학
전문성 살려 헬스 기능성 쉐이크 개발
유튜브 채널과 쇼핑몰 연계…콘텐츠와 상품 연동
편집자주 - 콘텐츠 커머스가 유통 업계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판매자가 단순히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고 자연스러운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커머스와 만난 크리에이터의 사례를 통해 콘텐츠 커머스 시대의 성공 전략을 모색해본다.
"최근 헬스 인기가 높아졌지만 올바른 영양 지식을 위한 노력은 아직 부족합니다. '운동=단백질'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실제로는 지방이 근육을 만드는 스테로이드의 전구체 역할을 하므로 영양소 조합을 맞춰서 먹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헬스 크리에이터 '핏블리'(본명 문석기)는 최근 기능성 식품 브랜드 '핏블리마켓'의 문을 열고 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는 운동과 스포츠 영양학 관련 자격증 다수를 보유한 운동 분야 전문가로, 유튜브에서 운동법과 스포츠 영양학 코칭 콘텐츠를 주로 제작한다.
그가 운영하는 헬스 정보 유튜브 채널 '핏블리'는 140만명의 구독자를 끌어모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개설 초기에는 '여성 운동' 콘텐츠에 집중해 1년 만에 구독자를 20만명 이상 모았다. 이후 사업이 커지면서 헬스장을 열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터졌다. 당시 방역당국이 다중이용시설에 집합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헬스장은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이 때 텅 빈 헬스장에서 치즈볼과 치킨 너겟을 먹으며 진행한 이른바 '타락' 라이브 방송이 입소문을 타면서 단숨에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문 대표가 처음부터 헬스 유튜버로 활동했던 건 아니다. 사업 초기에는 온라인 운동 코치를 구상했다. 이후 창업 전 캐나다, 뉴질랜드 등 해외 40여개국에서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사업성 검증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국제 자격증을 다수 취득했고, 총 트레이너 경력은 10년을 넘겼다. 그는 "해외에 있을 때 온라인운동 코칭을 베타 서비스로 시험해봤는데, 반응이 워낙 좋아 사업성을 확인하고 귀국했다"며 "귀국 당시 한국의 경제 수준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운동과 헬스 관련 대중적 인식이 급격하게 발전될 때여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운동법만큼이나 집중하는 콘텐츠는 '스포츠 영양학'이다. 이른바 'PT 붐'이 일면서 올바른 운동 방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수요가 늘어난 반면, 운동 이론이나 영양학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진단이다. 문 대표는 스포츠 영양학 콘텐츠에서 영양 성분을 자세히 분석하고 과학적 근거를 들어 구독자들에게 설명한다.
문 대표는 "사람마다 흡수율도 다르고 필요 영양소도 다르기 때문에, 효과적인 운동과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 무엇을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각자 필요한 영양소를 잘 선택해서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 관련 콘텐츠를 다수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그가 새로 론칭한 '핏블리마켓'은 영양학 지식을 기반으로 기능성 식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문 대표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소속 영양사 및 영양 전문 스포츠 코치 다수와 함께 상품을 직접 개발한다.
핏블리마켓이 첫선을 보인 보충제 상품은 '황금타이밍 쉐이크 세트'다. 이 제품은 하루 3회 섭취하도록 맛과 영양이 다른 쉐이크 3개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아침 6~9시에 먹기 좋은 '공복 타이밍'(말차맛, 식이섬유 함유) ▲오후 3~5시에 먹기 좋은 '간식 타이밍'(곡물맛 + 프로틴볼, 탄수화물 함유) ▲저녁 7~10시에 먹기 좋은 '운동 타이밍'(초코맛, 단백질 함유) 쉐이크가 한 세트다.
문 대표는 "아침에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포만감이 들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며 "보통 12시쯤 식사하는 직장인의 경우 오후 3~5시쯤에는 혈당이 떨어지는 시기가 오는데, 이때 탄수화물을 섭취해 혈당을 잡아 폭식을 막고, 공복 상태에서 단백질을 섭취한 뒤 운동해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핏블리마켓의 상품은 핏블리 유튜브 채널 내 '스토어' 탭과 직접 진행한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에서 배너 형태로 노출 중이다. 배너에는 상품명과 사진, 가격 등 정보가 표시돼 있다. 상품에 관심 있는 시청자는 이 배너를 클릭해 상품 구매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문 대표는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 기능을 활용하면 각종 콘텐츠에서 클릭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상품 구매 과정을 안내할 수 있어서 구매 전환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카페24 플랫폼을 활용하면 전문 개발자나 디자이너 없이도 편리하게 온라인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핏블리마켓은 향후에도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irect to Consumer·D2C) 쇼핑몰과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 대표는 "커머스 사업은 구독자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하자는 뜻에서 진행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D2C 쇼핑몰 운영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핏블리마켓을 통해 얻은 수익을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제품 10종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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