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도 예외 없다…그치지 않는 구조조정 칼바람

김지윤 2024. 3. 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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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게임 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게임사도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언리얼 엔진을 개발하는 에픽게임즈도 근래 비핵심부서를 중심으로 870명을 구조조정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는 모바일 위주로 개발하는 소규모 스튜디오가 금방 생기고 사라지지만 해외 게임사는 콘솔 게임 위주다 보니 개발 기간이 짧게는 3년 길게는 5~6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은 없고 개발만 하는 구조다 보니 구조조정이 단행되면 대규모로 인력을 감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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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게임 업계 구조조정 움직임 계속
해외 게임사 전체 직원 3~25%까지 해고
주로 콘솔 장르 출시…상대적으로 긴 개발 기간에 비해 수익성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외 게임 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게임사도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올 한해도 고강도 인력 감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소니 그룹의 게임 사업 계열사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는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8%에 해당하는 900여 명을 감원했다. 이번 감원은 일본을 포함해 미주, 유럽, 아시아 태평양 등 전 세계 사업장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핵심 매출원인 플레이스테이션(PS)의 수익성이 떨어진 게 주된 이유다. 이 여파로 자회사 PS 스튜디오 중 영국 런던 스튜디오는 문을 닫았고 PS5 콘솔에 대한 연간 판매 전망치도 대폭 감소했다.

엑스박스(XBox)를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올해 초 게임 부문 전체 인력 2만2000명 중 약 9%에 해당하는 1900여 명을 감원키로 했다. 이 구조조정으로 마이크 이바라 MS 대표와 블라지드를 공동 창업한 앨런 애덤도 회사를 떠났다. 장장 6년 동안 개발에 힘써온 신작 프로젝트도 빛을 못 본 채 개발이 취소됐다.

미국 비디오게임 개발사 일렉트로닉아츠(EA)는 670여 명을 대상으로 2분기 초까지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스포츠게임과 대규모 온라인 커뮤니티를 가진 게임 등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리그오브레전드(LoL)’ ‘발로란트’의 개발과 제작을 맡은 라이엇게임즈는 자사의 퍼블리싱 레이블 ‘라이엇 포지’를 해체했다. 비용 절감 및 경영 효율화 이유다.

e스포츠 월드컵 주최사이자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기업으로 성장한 ESL 페이스잇 그룹 또한 전체 직원의 15%인 250~30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산하 새비 게이밍 그룹이 ESL 게이밍을 넘겨받으면서 출범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핵심 사업의 효율화를 위해 직급과 부서를 불문하고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엔진 개발 회사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유니티는 이번 달까지 전체인력의 약 25%에 달하는 1800여 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들은 2022년부터 총 4번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는데 지난해에는 약 1100여 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유니티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제임스 화이트허스트는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장기적인 성공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언리얼 엔진을 개발하는 에픽게임즈도 근래 비핵심부서를 중심으로 870명을 구조조정을 했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도 허리띠 졸라매기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들어 엔씨소프트, 넷마블, 컴투스 등은 자회사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등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해마다 게임 개발 비용이 치솟는 반면 기존 서비스 게임의 매출 하락과 기대에 못 미치는 신작 성과 등이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특히 국내와 달리 해외 게임사는 콘솔 장르를 위주로 판매하다 보니 긴 개발 기간 대비 수익을 벌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는 모바일 위주로 개발하는 소규모 스튜디오가 금방 생기고 사라지지만 해외 게임사는 콘솔 게임 위주다 보니 개발 기간이 짧게는 3년 길게는 5~6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은 없고 개발만 하는 구조다 보니 구조조정이 단행되면 대규모로 인력을 감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러한 구조조정 분위기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정치·경제적으로 불황이 심화하면서 게임 시장 규모 자체가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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