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2200원→8만3600원 '주가 폭발'…에코앤드림에 무슨일이

박형수 2024. 3. 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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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소재 가운데 하나인 양극활물질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앤드림이 올해 들어 빠르게 시가총액을 부풀려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관련업체 주가가 대체로 부진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에코앤드림은 지난 1월11일 이차전지 소재 고객사와 5년간 하이니켈 NCM 전구체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기차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업체인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올해 들어 11.3%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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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체 업체 에코앤드림 주가 280% ↑
전기차 판매부진으로 이차전지 성장 둔화 우려
올해 초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 발표…성장 기대 확산
가파른 주가 상승에 쏠림 현상 더해진 결과

이차전지 소재 가운데 하나인 양극활물질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앤드림이 올해 들어 빠르게 시가총액을 부풀려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관련업체 주가가 대체로 부진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이차전지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기로 하면서 개인투자자가 몰려들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앤드림 주가는 올해 들어 276.6% 상승했다. 지난해 말 2만22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2개월여 만에 8만3600원까지 뛰었다. 시가총액은 9700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2.2%에서 0.1%로 낮아졌고 기관투자가는 71만주 순매도를 기록했다.

에코앤드림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2005년부터 촉매 소재와 매연저감장치 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활물질 전구체를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이차전지 소재업체로 도약했다. 지난해 매출액 515억원,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에코앤드림은 지난 1월11일 이차전지 소재 고객사와 5년간 하이니켈 NCM 전구체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충북 청주에 있는 1공장의 연간 전구체 생산능력은 5000t이며 늘어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북 군산시에 추가로 생산 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앞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개인투자자가 에코앤드림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6월 새만금에 4만50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부지를 확보할 당시 연간 전구체 2만5000t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증설 투자 규모를 1800억원으로 결정하면서 연간 3만5000t을 생산하는 설비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구체 3만5000t은 매출액 기준으로 7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방 산업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투자 규모"라며 "내년 1분기 말 증설을 완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3분기부터 생산설비를 100% 가동할 것"이라며 "고객사와 5년간 장기 공급을 체결하면서 설비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구체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면 매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코앤드림이 올해 매출액 1490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액은 174.2%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하지만 최근 주가 상승 속도는 과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 공장 출하량은 6만여대로 2022년 12월 이후 가장 적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차량 판매가 작년 동월보다 9% 감소했다.

전기차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업체인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올해 들어 11.3% 내렸다. 이차전지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도 9.4% 하락했다. 대체로 이차전지 관련 업체 주가에 대한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이차전지 수요 증가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증시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과 주가 상승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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