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의 광주, 올해도 심상치 않다…경기력으로 증명한 '우승 도전' 자격
김명석 2024. 3. 6. 06:03
약 59억 5000만원. 지난 시즌 광주FC의 선수단 연봉 총지출액이다. K리그1 12개 구단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적었다.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덜 쓴 대구FC도 84억원을 넘게 썼고, 리그 평균은 115억원 이상이었다. 오랫동안 2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울산 HD와 전북 현대는 200억원 가까운 연봉을 지출했다.
그런데도 광주는 지난 시즌 K리그1 3위에 오르는 ‘기적’을 썼다. 승격 첫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따냈다.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없을지언정 이정효 감독 아래 원팀으로 뭉쳐 K리그 판도를 흔들었다. 지난해 광주의 돌풍은 K리그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 요소였다.
그런 광주의 새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지난 시즌 3위에 올랐던 기세를 올해는 더 높은 곳까지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언젠가는 광주도 K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많이 준비했다”고 했다. 주장 안영규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사실 우승을 바라볼 만큼 전력 보강을 이룬 건 아니다. 이순민, 티모 등 핵심 전력의 이탈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지는 상황. 그런데도 광주가 우승을 바라보는 이유, 그리고 실제 다른 K리그 사령탑들로부터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건 이 감독의 지도력, 그리고 팀으로 뭉쳐 맞서는 전술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일 FC서울과의 개막전은 광주의 경쟁력을 고스란히 보여준 한 판이었다. 김기동 감독이 부임한 서울 역시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팀. 결과는 광주의 2-0 완승이었다. 서울이 새 감독 체에서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기력에서 크게 우위를 점했다는 건 의미가 컸다.
더구나 이정효 감독은 경기 전 “동계 훈련 때 준비했던 전술은 옵션으로 두고 새로운 전술로 나설 것”이라며 서울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 서울이 대비하기 전까지 광주는 상대를 압도했다. 경기 내내 강력한 압박과 유기적인 플레이, 날카로운 공격 등 개막 라운드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새로운 얼굴들도 첫판부터 이 감독 전술에 잘 녹아들었다. 이적생 최경록은 중원에 안정감을 더했고 가브리엘, 포포비치 등 새 외국인 선수들도 공·수 양면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정호연 등은 기존 핵심 선수들의 이탈 공백을 지웠고, 이희균·이건희 등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광주의 새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건 좀처럼 ‘만족’을 모르는 이 감독의 의욕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도 이정효 감독은 서울을 2-0으로 꺾고도 아쉬운 경기 내용들을 먼저 지적했다.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우승을 바라보는 광주의 기세가 이어진다면 올 시즌 우승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할 전망이다. K리그 흥행에도 반가운 일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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