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억 시대' 열리나…2년 4개월 만에 최고(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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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6만90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으로 인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6만9300달러대까지 뛰었다가 오후 2시 23분 현재 6만3088.4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미국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일찌감치 비트코인이 올해 8만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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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금리 인하 전망도 매수세 자극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6만90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으로 인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랠리가 지속될 경우 조만간 '비트코인 1억원 시대'가 열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5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 5분께 24시간 전 대비 4.06% 상승한 6만9115달러(약 9200만원)를 기록했다. 2021년 11월 10일 기록한 역대 고점인 6만8990.9달러를 넘어 2년 4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6만9300달러대까지 뛰었다가 오후 2시 23분 현재 6만3088.4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60%가량 상승했다. 지난달 15일 5만달러를 돌파한 후 16일 만에 6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7만달러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트코인 상승에 힘입어 이더리움도 올 들어 50% 넘게 올랐다.
비트코인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시중 유동성 증가에 힘입어 급등했지만 2022년 시작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 파산과 테라·루나 폭락 사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칼날에 직면하면서 2022년 1만6000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 비트코인 랠리의 동력으로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과 반감기 도래가 꼽힌다. 미 SEC가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한 후로 15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액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첫날인 지난 1월 11일 10개의 ETF에는 47억달러가 유입됐는데 2월 28일 기준으로는 유입액이 하루 77억달러로 늘었다.
가상화폐 운용사인 갤럭시디지털의 리서치 수석인 알렉스 토른은 비트코인 ETF에 대한 "투자 유입 규모에 놀랐다"며 "월가가 들어왔다. ETF는 확실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4월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도래하는 것도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다음 달 말로 예상되는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하루 채굴량이 현재 900개에서 450개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은 과거 세 차례 있었던 반감기에 가격이 크게 올랐었다.
'포모(Fear Of Missing Out·나만 소외된다는 두려움)' 심리 역시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OSL SG Pte의 트레이딩 수석인 스테판 본 해니시는 "현물 ETF 상장과 다가오는 반감기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진정한 포모 심리를 자극할 공산이 크다"고 봤다.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하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놓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일찌감치 비트코인이 올해 8만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앵커리지 디지털의 네이선 맥컬리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사상 최고치 돌파에 "이는 강세장의 시작일 뿐"이라며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JP모건은 4월 반감기 이후 기대감이 둔화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4만2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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