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늘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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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위기는 두 번 온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그리고 고3이 될 때.
그런데 초등학교에서 늦게까지 아이를 돌봐준다면? 그것도 단순 돌봄이 아니라 이것저것 가르쳐 주고, 학원에 보낸 것만큼이나 교육 수준이 높다면? 여기에 아이들 저녁식사까지 챙겨준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올 2학기부터 원하는 초등학교 1학년생 모두에게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돌봄을 제공한다니 획기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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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위기는 두 번 온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그리고 고3이 될 때. 초등학교 입학은 전쟁의 시작이다. 저녁때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있던 애들이 이젠 오후 1시쯤 끝난다. 맞벌이 부부는 퇴근 때까지 아이를 봐줄 대안을 찾아야 하고, 아이들의 ‘학원 뺑뺑이’가 시작된다. ‘방과 후 교실’이 있으나 추첨제라 된다는 보장이 없다. 부모 한 쪽이 회사를 그만두는 일도 이 무렵 생긴다. 낳기만 하면 키우는 것은 걱정 없는 사회적 육아 시스템이 절실함을 깨닫게 되는 시기다. 이게 해결되지 않으면 출산은 언감생심이다.
그런데 초등학교에서 늦게까지 아이를 돌봐준다면? 그것도 단순 돌봄이 아니라 이것저것 가르쳐 주고, 학원에 보낸 것만큼이나 교육 수준이 높다면? 여기에 아이들 저녁식사까지 챙겨준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그런데 이런 저출산 대책이 있다. 정부의 많고 많은 대책 중 단연 눈에 띄는 ‘늘봄학교’다. 올 2학기부터 원하는 초등학교 1학년생 모두에게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돌봄을 제공한다니 획기적인 일이다. 2026년에는 모든 학년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해마다 세계 최저 출산율을 자체 갱신하고 있는 배경에는 돌봄 공백과 사교육비 부담이 자리 잡고 있을 터.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대책이 될 수 있다.
과정이 녹록지만은 않다. 3월 새 학기부터 전국 6000여개 중 2700여개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시범 운영 중인데 서울 지역 참여는 미미하다. 참여율이 고작 6.3%에 불과해 전국 꼴찌다. 부산과 전남 지역 모든 학교가 참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저런 준비 부족과 우려 때문이다. 아이들을 가르칠 인력과 예산, 교육 공간 등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 안전사고 예방 대책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일선 현장에서 우려하는 교원 업무 부담 증가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난관이 많겠지만 흐지부지 되지 않길 바란다. 부모가 맡아 왔던 자녀 돌봄을 공적 영역으로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다. 늘봄학교를 응원한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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