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장사·사기 논란 속… 빗썸, 월드코인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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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사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조용히 월드코인 열풍의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시대가 오면 홍채 정보를 통해 인간임을 증명한 이들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월드코인의 구상이다.
월드코인이 탄생한 미국에서도 홍채 정보 대가로 월드코인을 주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이미 국내에서만 5만여명이 월드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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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사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조용히 월드코인 열풍의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코인이 1위 거래소 업비트에 상장돼있지 않아 대부분 매매가 2위인 빗썸에서 이뤄져서다.
5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빗썸에서 월드코인의 24시간 거래대금이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을 제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월드코인 가격은 지난달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해 이날 기준 약 165% 급등했다. 매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빗썸의 수익 구조 특성상 월드코인이 효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월드코인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한 가상화폐다. AI 시대가 오면 홍채 정보를 통해 인간임을 증명한 이들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월드코인의 구상이다. 월드코인을 받으려면 이들이 만든 인식 기구 ‘오브(Orb)’를 통해 홍채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다만 월드코인이 국내에서 개인 생체 정보인 홍채를 수집하고 국외로 이전한다는 점에서 위법 가능성이 제기된다. 월드코인이 탄생한 미국에서도 홍채 정보 대가로 월드코인을 주는 것이 금지돼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도 위법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정부도 월드코인의 홍채 정보 수집 적법성을 따져보기로 했다. 이미 국내에서만 5만여명이 월드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기 논란도 있다. 월드코인의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나 재원 마련 방안이 공개되지 않아서다. 사용처도 없어 시세 차익을 노리는 사람만 있는 일종의 폰지사기라는 것이다. 예자선 경제민주주의21 금융감시센터 소장은 “미국에서 만든 코인을 탄자니아에 나눠주고 한국에서 거래되는 구조”라며 “전 세계 기본소득을 한국의 투자자가 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코인은 국내에서 홍채 등록과 월드코인 지급을 이달 20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여러 논란이 불거진 데다 가격 급등으로 사업 재정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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