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CC 제트블루 합병 무산… 대한항공 촉각

한명오 2024. 3. 6.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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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비용항공사(LCC) 1위 업체인 제트블루가 경쟁사인 스피릿항공과의 인수합병(M&A)을 포기했다.

시장은 제트블루가 스피릿항공과 기업결합을 완료하면 미국 내 5위 항공사로 뛰어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제트블루가 스피릿항공과 합병 시 중복노선은 150여개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시 중복노선은 5개에 불과하다"며 "제트블루의 합병 실패는 우리 기업결합심사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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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 저해 우려 소송에 패소… 대한항공 “심사 별 영향 없을 것”


미국 저비용항공사(LCC) 1위 업체인 제트블루가 경쟁사인 스피릿항공과의 인수합병(M&A)을 포기했다. 시장은 제트블루가 스피릿항공과 기업결합을 완료하면 미국 내 5위 항공사로 뛰어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미 법무부(DOJ)가 제동에 제트블루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한국의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도 아시아나와의 기업결합에 DOJ의 승인만 앞두고 있다.

제트블루는 4일(현지시간) 스피릿항공과 2022년 합의한 38억 달러(약 5조73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을 취소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트블루는 성명에서 “거래에 명시된 2024년 7월 24일까지 필요한 법적 및 규제 승인이 충족될 가능성이 작다”면서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제트블루는 지난 2022년 7월 스피릿항공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늦어도 올해 1분기까지 DOJ의 승인을 받고 합병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DOJ가 “양사의 합병은 다른 항공사의 가격경쟁을 저해할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LCC가 결합하면 운임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본 것이다. 제트블루는 “스피릿항공을 인수해 덩치를 키워야 빅4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1월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은 DOJ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미 빅4 항공사의 국내선 시장점유율은 약 80%다.

제트블루와 스피릿항공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년간 손실을 기록했다. 연료와 인건비 상승에 더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객 수요까지 급감하면서 적자가 누적됐던 것이다. 스피릿항공은 설상가상으로 항공엔진 제작사 프랫앤드휘트니(P&W)의 리콜로 일부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스피릿항공이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밝고 있는 대한항공은 미국 상황에 촉각을 곧두세우는 분위기다. 다만 제트블루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제트블루가 스피릿항공과 합병 시 중복노선은 150여개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시 중복노선은 5개에 불과하다”며 “제트블루의 합병 실패는 우리 기업결합심사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항공 측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시 영향받는 미국 승객 비중이 1.5%에 불과해 DOJ가 합병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DOJ는 상반기 중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심사 관련 절차를 마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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