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중 목사의 선교적 삶] 화해자의 삶을 살라

2024. 3. 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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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롬 14:17)이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 즉 평강의 나라를 이 땅에 확장하는 사명을 받은 우리가 살아야 할 또 하나의 선교적 삶이다.

이것이 선교적 삶, 즉 화해자의 삶을 살며 평강의 나라를 증거해야 할 우리의 진면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평강의 나라 백성된 우리의 선교적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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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롬 14:17)이다. 이 말씀에 의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평강의 나라’다. 여기서 평강을 뜻하는 헬라어 ‘에이레네’는 구약의 그 유명한 ‘샬롬(평화)’에 해당하는 단어다. 샬롬은 단지 갈등이나 싸움, 전쟁이 없는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샬롬은 ‘모든 것이 충만하게 채워져 부족함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유대인이 인사로 “샬롬”이라고 한다면 그 의미는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선이 이뤄지고 모든 부족함이 사라지며 충만한 상태가 이뤄지기를 빈다’는 뜻이다. 이런 평화는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평강의 하나님’(롬 15:33, 고후 13:11, 히 13:20)만이 만들 수 있고 또 주실 수 있다.

우리가 평강의 삶을 사려면 우리는 누구보다도 먼저 하나님과 화평한 관계에 있어야 한다. 우리가 삶에서 진정한 평화를 누리려면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진정한 평화는 평강의 하나님과 나와의 바른 관계에서 주어진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 하나님과 원수 된 관계에서 벗어나 화평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롬 5:1) 우리는 오직 ‘평강의 왕’(사 9:6)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그 마음속에 주님으로 영접함으로써 하나님과의 화평한 관계에서 오는 참 평강을 누릴 수 있다.

하나님과 화평한 관계에 놓인 성도는 이제 화해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 평강의 하나님은 그분과 먼저 화평한 관계를 이룬 우리가 삶의 현장에서 ‘평화의 사도’로 살기를 원하신다.(고후 5:18~20) 주님은 우리에게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롬 12:18)고 말씀한다. ‘모든 사람’에는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나 내게 해를 끼친 원수도 포함된다. 그러므로 이 명령을 지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먼저 화평한 관계에 있는 우리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화평을 이뤄갈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 즉 평강의 나라를 이 땅에 확장하는 사명을 받은 우리가 살아야 할 또 하나의 선교적 삶이다.

산상수훈(마 5~7장)에서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고, 저주하는 자를 축복하며 미워하는 자에게 선을 베풀라고 말씀한다. 악심을 품고 공격하고 비난하는 자를 위해 오히려 기도하라고도 하신다. 왜 그런가. 이것이 선교적 삶, 즉 화해자의 삶을 살며 평강의 나라를 증거해야 할 우리의 진면목이기 때문이다.

화해자의 삶을 살려면 때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자존심이 상하거나 바보 취급을 당할지도 모른다. 나를 저주하는 자를 축복하다니. 세상 사람의 시각에서 보면 우리는 바보처럼 보일지 모른다. 악심을 품고 나를 공격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니. 세상 사람이 보기에는 우리가 아주 어리석게 보일 수 있다. 비방하고 헐뜯는 사람에게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건 정말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평강의 나라 백성된 우리의 선교적 삶이다. 고(故) 하용조 온누리교회 목사가 “진정한 화해자는 영웅이 아니라 순교자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 이유다.

그렇다. 진정 평강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신다면 우리도 그분처럼 십자가에 달려 순교자가 돼야 한다. 내 생각이나 자존심, 내 체면과 주장을 성령님의 도움으로 십자가에 못 박는 순교자가 될 때 우리는 진정한 화해자의 삶을 살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야 할 또 하나의 선교적 삶이다.

(주안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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