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승리” 손잡은 이재명·조국, 정부 때리기 한목소리

김정재 2024. 3. 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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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예방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학익진 전술의 총사령관으로서 잘 이끌어 달라.”(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우리 같이 승리하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5일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국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종식시키고 희망을 드리는 것”이라며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말했다.

파란색 넥타이를 맨 조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민주당이 의지가 있어도 조심해야 하는 캠페인을 우리가 담대하게 전개하겠다”며 “‘검찰독재 조기 종식’ ‘김건희씨를 법정으로’ 등의 캠페인을 통해 범진보 유권자를 투표장에 나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15분간의 비공개 면담에서도 조 대표는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전술을 언급하며 “민주당과 우리는 ‘망치와 모루’ 같은 관계다. 조국혁신당은 먼저 돌격하는 망치선의 역할을 하겠다. 본진이 적선을 포위해 승리한 것처럼 학익진 전술의 총사령관인 이 대표께서 잘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에 실망한 중도파와 합리적 보수파까지 끌어와 지역구에서 1대1 구도를 형성해 승리하기 바란다”며 “협력해야 총선에서 ‘윤석열의 강’ ‘검찰독재의 강’을 건널 수 있다”고 말했다.

둘의 만남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6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이날 연대를 강조했지만, 조국혁신당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선은 복잡하다. 조국혁신당이 선전할수록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파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만 해도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해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라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었다.

이날 이 대표가 연대를 강조한 것은 최근 민주당 공천 파동의 여파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비명횡사, 탈당 등으로 등 돌릴 수 있는 지지층의 반감을 조국혁신당이 흡수·완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는 이준석 신당과 정의당으로 가는 표를 가져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진보 진영의 파이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대단히 해로운 결합”(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국회가 범죄자 도피처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박정하 수석대변인)며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전략공천된 권향엽 후보 때문에 커진 ‘사천(私薦)’ 논란을 반박했다. 권 후보는 지난 대선 캠프 배우자실 부실장이었다. 이 대표는 “제 아내는 그 사람과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며 “여러 명의 부실장 중 한 명이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권 후보 공천을 번복하고 현역인 서동용 의원과의 경선을 결정했다. 황운하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자리가 빈 대전 중구 후보 경선에선 박용갑 전 대전 중구청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한편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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