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복심’ 유영하 공천…이채익 등 현역 6명 물갈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지역구 11곳의 후보를 추가 확정했다. 현역 의원 6명이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됐고, 1명은 지역구를 이동했다. 지난달 29일 쌍특검법이 최종 폐기되자마자 현역 물갈이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관위는 이날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서울 강서을에, 전날 입당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영주 전 국회부의장은 본인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각각 전략공천했다. 강남병은 ‘갤럭시 성공 신화’로 알려진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전략공천을 받았다. 공관위는 대구 달서갑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공천했다.
서울 강남갑·을, 대구 동-군위갑, 대구 북갑, 울산 남갑 등 당 강세 지역 5곳은 ‘국민추천’ 대상이 됐다. 공천 확정 후보자 중 청년·여성·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능력 있는 신인이 여러 장벽 때문에 도전을 주저한 경우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월 26일자 4면〉
이날 발표로 현역 의원이 상당수 컷오프됐다. 안병길(부산 서-동)·유경준(서울 강남병)·홍석준(대구 달서갑) 등 텃밭 지역구 초선 3명이 공천 배제됐다. 서울 서초을은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단수 후보로 발표되면서 이 지역 현역인 박성중 의원이 당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경기 부천을에 전략공천됐다. 국민추천제 실시 대상 지역의 류성걸(대구 동-군위갑)·양금희(대구 북갑)·이채익(울산 남갑) 의원도 사실상 컷오프됐다. 당 관계자는 “쌍특검법 재표결 정국이 마무리돼 공관위가 현역을 탈락시키는 데 부담을 덜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 강세는 지속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수행실장이었던 비례대표 이용 의원은 경기 하남갑에서 김기윤 변호사, 윤완채 전 도의원과 3자 경선을 펼친다. 반면에 수도권 지역의 대표적 비윤계인 유경준(서울 강남병) 의원의 컷오프를 두고 한 영남 중진 의원은 “유승민계란 꼬리표가 결국 유 의원의 발목을 잡았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충남 천안에 이어 이날 충북 청주를 찾아 이틀째 충청권 표심 잡기에 나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일각에서 공천과 관련해 ‘조용해서 감동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조용한 게 감동”이라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조용한 게 여기 있는 분들과 최근 승복하신 분들의 감동적인 헌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청주에서 반도체 장비회사인 AMK에 근무한 아버지를 따라 유년 시절을 보낸 한 위원장은 이날 연고를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친근함을 보였다. 한 위원장은 육거리종합시장 상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원래 청주 살 때는 말이 느렸다”며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올라왔는데, (서울)사람들이 말이 느리다고 놀렸다. 의식적으로 빨리 하다 보니 선을 넘어버렸다”고 했다.
이창훈·전민구 기자, 청주=장서윤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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