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임파서블>의 두 남자, 문상민과 김도완
Q : 오늘 화보 촬영은 어땠나요
A : 상민 브로맨스 느낌으로 촬영한 게 처음이라 의미 있었어요. 저는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도완이 형 포즈가 자연스러워서 놀랐어요. 여기까지 웃통을 딱 까고…. 멋있었습니다. 도완 친한 동생이랑 화보 촬영하는 건 드물잖아요. 어떨까 걱정했는데 역시 상민이가 프로페셔널하더군요. 합이 맞아 유쾌하게 찍었어요. 상민이의 남성미에 반했답니다.
Q :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에서 각각 착한 형 ‘이도한’과 야망 있는 동생 ‘이지한’으로 나와요. 실제로도 두 사람은 남자 형제가 있죠
A : 도완 지금까지 친동생이랑 다툰 적 없어요. 서로 라면을 끓여달라면 군말 없이 끓여줘요. 동생도 영화촬영을 하고 술을 좋아해서 공통점이 많아요. 친한 친구 같아요. 주위에 있는 형제들을 보면 드라마처럼 유치하게 싸우더라고요. 상민 전 형이 라면 끓여달라고 하면 ‘뭐래’부터 나와요(웃음). 드라마에서 형제끼리 투닥거리는 장면이 많아요. 성인이지만 유년기의 형제라고 보면 돼요.
Q : 인스타그램 보면 둘의 그림체가 다른 걸 느낄 수 있어요. 상민 씨 인스타그램은 #일, #열정 같다면 도완 씨는 #일상, #감성이랄까요
A : 상민 진짜 도완이 형 인스타를 보면 그렇게 여유로울 수가 없어요.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도 많고, 엄청 예뻐요. 저도 그런 연출을 해보려고 도전했었어요. 피드도 정리하고, 하늘 사진도 좀 찍어봤거든요. 근데 제가 가족 단톡방에서 주고받을 법한 하늘 사진밖에 못 찍더라고요. 도완 의도한 건 아니고요. 동생한테 수동 카메라 다루는 법을 배웠어요. 그때 취미로 찍은 사진인데 아직도 우려먹고 있습니다.
Q : 예고를 나와 대학에서 연기 관련 전공을 하고, 웹 드라마를 시작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은 유망한 배우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A : 상민 웹 드라마로 데뷔했는데 또 웹 드라마가 똑같은 방송사예요. 그때 연기 지망생 중에 도완이 형이 나온 〈옐로우〉를 안 본 사람 없을 걸요. 형의 루트처럼 단단히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같이 작품을 하게 되다니 신기해요. 도완 친한 동생으로 지내다 처음 연기하려니 오히려 걱정이 있었어요. 막상 대본 리딩을 하고 걱정이 사라졌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났던 편안함이 배우 대 배우로 만났을 때도 장점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상민이가 가진 밝은 에너지가 현장 분위기를 띄운 것도 있고, 비슷한 배경이 고민을 해결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Q : 이도한은 위장 결혼을 서두르고, 이지한은 브러더 콤플렉스가 있어 결혼을 막으려다 형의 결혼 상대와 얽히죠. 짧은 요약으로도 엄청난 작품입니다. 어떤 각오로 임했나요
A : 상민 지한이가 ‘생계형 재벌’이라는 설정도 마음에 들었어요. 형과 자신의 인생을 위해 처절하게 여자를 꼬시는 역할에 확 꽂혔죠. 헤어스타일도 원래 시안은 생머리였는데, 이틀 전에 감독님께 전화를 드린 다음 파마를 했어요. 처음에는 잔망스럽다가 점점 진중한 모습이 되거든요. 감정선이 변하면서 외모도 변하는 흐름을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봐주길 바랐어요. 도완 제가 부유한 역할을 해본 적 없어요. 계속 가난해서 이번 역할이 궁금했어요(웃음). 대본부터 느껴지는 ‘티키타카’에 끌리기도 했고요. 도한이가 자유로운 영혼이라 머리를 더 기르고 싶었는데, 다른 작품이랑 겹쳐서 시간이 부족했어요. 결과적으로 드라마 속 모습도 괜찮은 것 같아요. 지한이가 통통 튀니까 반대로 저는 차분하게 밸런스를 맞추려고요.
Q : 〈웨딩 임파서블〉은 인기 웹 소설에서 웹툰으로 리메이크되고 다시 실사화된 작품이에요. 무엇을 더 보여줘야 할지, 더 잘 보여주고 싶은 게 뭔지 고민도 많았을 것 같아요
A : 상민 원래 캐릭터는 차갑고 저돌적인 인물이에요. 드라마는 호흡이 기니까 구분하고 싶었죠. 드라마 초반에는 발칙하다가 점점 무심하게 처신하고. 마음이 변하는 시점부터 행동의 깊이도 달라지니까 드라마에서 확인해 주세요. 도완 〈간 떨어지는 동거〉 때 원작에 신경 쓰다 애먹은 적 있어요. 어느 순간 연기가 갇히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감독님과 작가님이 각색한 대본 안에서 생각하려고 했어요. 아예 새로운 작품을 연기한다고 생각했죠.
Q : 많은 배우가 코미디를 어려운 장르로 꼽더군요
A : 도완 코미디를 잘하는 사람은 세포부터 다른 거 아닌가요? 코미디 잘하는 분들은 숨 쉬는 것도 달라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와요. 제가 볼 때는 신이 주신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한테는 없어요. 상민 〈슈룹〉 〈방과 후 전쟁활동〉 등 전작에서 코미디를 만들어내야 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아직도 어려워요. 형이 말한 것처럼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특히 여러 상황에서 웃음을 끌어내는 것이 어려워요. 동감해요.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Q : 나아정 역의 전종서 배우와는 서로 관계성이 달라요. 어떤 상대였나요
A : 상민 종서 누나랑은 장면마다 예측하기가 어려웠어요. 어떨 때는 끌려가고, 어떨 때는 제가 끌고 오고. 자극을 많이 받는 현장이었어요. 연기 얘기도 많이 했지만 현장에서 “이 패딩 예쁘다”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편안해졌거든요. 누나가 제 장점과 매력을 많이 알려줬어요. 덕분에 자존감이 많이 올라갔어요. 제 자존감 지킴이십니다. 도완 정말 든든했어요. 덩달아 저도 힘을 빼게 되고. 어느 순간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걱정이 안 되게 하는 상대.
Q : 포스터지만 태어나서 첫 웨딩 사진을 찍은 기분은
A : 도완 진짜 제 결혼식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빨리 재미있게 찍고 끝내자? 상민 형이 하필 스리피스 예복을 입어서 답답했을 것 같아요. 몸도 두꺼워서. 저는 방해하는 하객 역할이라 별로 기분이 안 좋았어요(웃음).
Q : 어릴 때 한 번씩 그려보잖아요. 내 결혼식을 꿈꿔 본 적 있나요
A : 상민 스몰 웨딩에 판타지가 있어요. 아직 스몰 웨딩에 초대받은 적 없거든요. 그만큼 가깝지 않은가 봐요(웃음). 도완 저도 정말 친한 친구와 가족, 친인척만 모여 둘만의 약속을 하는 결혼식을 상상하는 것 같아요.
Q : 인생 최대의 미션이 있다면
A : 도완 건강에 관심 많아요. 조금만 아프면 많이 안 좋은 건가 싶고. 유튜브를 켜면 알고리즘으로 운동이랑 의학 영상밖에 안 떠요. 너무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좋아하는 일도 하면서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안 아팠으면 좋겠어요. 박근형 · 신구 선생님처럼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상민 요즘 최대 고민은 배드민턴 칠 때 스매싱이 잘 안 들어가요. 취미로 열심히 치고 있는데, 너무 잘 치고 싶은 거예요 . 능력자가 돼서 다 이기고 싶어요.
Q : 불가능해 보이는 것 앞에서 어떤 태도를 유지하나요
A : 도완 불가능한 일이 있겠죠. 근데 제 머릿속에 잘 안 들어와요.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당장 알 수 없으니까요. ‘하다 보면 되겠지, 안 되더라도 다음에 성공하겠지’라고 생각해요. 인생은 길게 봐야죠. 상민 전 실패가 두려워요. 근데 또 해봐요. 무서워도 해보는 스타일. 근데 해보고 후회하는 스타일. 남의 얘기 들을걸, 하고 나면 후회만 남는(웃음).
Q : 요즘 꼭 해보고 싶은 건
A : 상민 약간 음치이자 박치라 노래를 배우려고 해요. 그리고 음악을 흥얼거리다 보면 감정이 풍부해지고 몰입되는 것 같거든요. 목소리 톤이 낮다 보니 다양한 음역대를 배우고 나면 연기할 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도완 복싱이랑 헬스, 필라테스를 하면서 체력이 좋아졌어요. 지금 이 상태를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보고 있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체력이 좋아야 현장에서 좋은 모습을 유지할 테니까요.
Q : 도완 씨는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닌다고 했어요
A : 도완 한동안 책을 못 봐서 최근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도파민네이션〉 〈총, 균, 쇠〉 〈이기적 유전자〉 세 권을 돌려가면서 봐요. 날마다 끌리는 걸 읽으면 더 재밌어요. 상민 제 마지막 기억은 〈마법천자문〉? 아무래도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이에요. 최근 연기 관련 서적이나 소설책을 선물받아서 즐겨 보려는 참이에요.
Q : 올해는 어떤 한 해를 그리나요
A : 상민 배우로서 욕심이나 목표가 강해졌어요. 긴 호흡으로 봐도 괜찮은 배우, 가능성 있는 배우, 그 가능성을 넘어 또 다른 모습이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도완 꾸준히 제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고민을 건강하게 하면서 뒤로 미루는 일보다 시행하는 일이 많은 해였으면 좋겠어요.
Q : 새로 얻고 싶은 수식어를 생각하면서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A : 도완 묵묵히, 열심히 잘하는. 상민 비타민 같은 배우. 도완 고함량, 고함량. 상민 건강 지킴이 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고함량 비타민 같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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