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이식 후 39년 생존했다…시한부 50대 남성 기네스 신기록

하수영 2024. 3. 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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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심각한 심장 질환으로 6개월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던 네덜란드의 베르트 얀센(57, 사진 왼쪽)이 이식 수술 후 거의 40년 가까이 삶을 이어오고 있어 심장 이식 수술 후 최장 기간 생존 환자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얀센 부부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심각한 심장 질환으로 '시한부 6개월' 진단을 받았던 네덜란드의 50대 남성이 이식 수술 후 거의 40년 가까이 생존해 세계 기록을 세웠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1984년 심근증 진단을 받았던 베르트 얀센(57)이 심장 이식 수술 후 최장 기간 생존 환자로 기네스에 등재됐다.

심장 이식 환자의 수술 후 평균 생존 기간은 16년이다. 얀센은 공식적으로 이식 수술 후 39년 100일 동안 살아 이 부문 기네스 세계 기록을 인정받았다. 이전 최고 기록은 캐나다의 해럴드 소키르카가 2021년에 세운 34년 359일이었다.

얀센은 17세 때 심장이 신체 다른 부위로 혈액을 잘 보내지 못하는 질병인 심근증 진단을 받았다.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심장 이식 수술이 불가능했고, 결국 얀센은 영국에서 이식 수술을 받았다. 얀센에게 심장을 제공한 이는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젊은이였다.

현재 두 아들의 아버지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얀센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심장약을 복용하다가 부작용이 생겨 약 복용을 줄이는 일이 있긴 했지만, 그는 자신을 향해 "심장 이식을 통해 오래 사는 것이 가능하다는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얀센은 "수술할 때만 해도 내가 이처럼 오래 살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나는 여전히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있다. 다만 속도가 다를 뿐"이라고 밝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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