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장악한 ‘전직 관료’…검찰·법원 출신 30% 넘어
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30대 그룹의 237개 계열사 중 지난 4일까지 신규 사외이사를 추천한 71개사의 주주총회 소집결의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규 추천 사외이사 103명 가운데 39.8%(41명)가 전직 관료 출신으로 조사됐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영입은 해마다 늘고 있다. 30대 그룹이 새로 선임한 사외이사(각 연도 5월 말 기준) 중 관료 출신 비중은 2022년 30.5%에서 지난해는 34%로, 올해는 40% 수준까지 높아졌다. 사외이사는 대기업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 경영을 감독·감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직 관료 중에서도 검찰 출신 비중이 가장 컸다. 신규 사외이사 추천자를 출신 기관별로 보면 검찰청이 19.5%(8명)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 삼성화재는 성영훈 전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추천했다. 현대오토에버(이선욱 전 춘천지방검찰청 차장검사), 롯데정밀화학(봉욱 전 대검 차장검사), HD현대에너지솔루션(여환섭 전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장)도 검사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사법부 출신 사외이사가 14.6%(6명)로 뒤를 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휴재 전 서울고법 판사, 롯데하이마트가 홍대식 전 서울지법 판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뒤이어 국세청 출신(5명·12.2%)도 이름을 올렸다. 김희철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현대오토에버와 효성첨단소재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고, 김영기 전 국세청 조사국장은 신세계푸드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영입이 가장 활발한 곳은 HD현대그룹으로 조사됐다. 올해 신규 사외이사 5명 중 80%(4명)를 관료 출신으로 채웠다. HD현대의 서승환 전 국토교통부 장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성윤모 전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도 신규 사외이사 18명 중 72.2%(13명)가 관료 출신이다.
이외에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 5명, 금융위원회 출신 3명,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출신도 각 2명이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결정됐다.
한편, 신규 사외이사 후보 중 여성은 15.8%(17명)로 지난해 3·4분기(17.5%)보다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관료 출신은 35.5%(6명)로 남성 사외이사들과 비슷했다. 전체 신규 사외이사 103명 중 40.7%(42명)는 이미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한 상태였고, 이들 중 절반(21명)이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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