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네이버, 세계 최초 웹 플랫폼 로봇 OS ‘아크마인드’ 사우디서 공개
네이버가 세계 최초 웹 기반 로봇 전용 운영체제(OS) ‘아크마인드’를 5일 공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판 CES’로 불리는 LEAP 2024에서다.
아크마인드는 PC 운영체제 윈도,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와 같은 로봇 전용 운영체제다. 하지만 웹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웹 개발자들이 기존에 하던 대로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기 쉽다. 또 웹에 있는 수많은 앱 서비스도 로봇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네이버가 로봇 전용 운영체제를 따로 만든 이유는 PC·스마트폰 중심이던 기존 웹 기반 서비스의 경우 물리적인 공간에서 여러 동작을 수행해야 하는 로봇에 바로 반영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봇마다 필요·목적에 따라 일일이 프로그램을 따로 개발해야 했다. 로봇에 아크마인드 OS를 적용한다면 예약·주문·결제 등 이미 웹·앱에서 쉽게 구동하는 기능들을 로봇 기종에 상관 없이 자연스럽게 이식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다. 네이버는 현재 사옥에서 사용하고 있는 100여 대의 서비스 로봇 ‘루키’에 아크마인드를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는 아크마인드 등 신기술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개했다. 사우디는 최근 수년간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에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비만 5000달러(약 667조원) 규모인 미래형 스마트 도시 계획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 MCIT(정보통신기술부)가 주관하는 IT 전시회 LEAP에 네이버 뿐 아니라 구글·메타·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총출동 한 이유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2022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기관 주요 인사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그들이 원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확인해왔고, 사우디의 스마트 시티 사업 등에 네이버가 맞춤형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LEAP 전시관 내 네이버 부스도 인공지능(AI)·로보틱스·클라우드·디지털트윈 등 사우디 정부가 관심 가질만한 기술 중심으로 채웠다. 그 중 로봇은 스마트 시티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다. 특히 아크마인드는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웹’을 기반으로 개발된 OS인 만큼 서비스 확장성이 크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궁극적으로는 완전한 오픈 생태계를 구축, 다양한 개발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로봇 서비스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다.
더 알아야 할 것
네이버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와도 지난해 11월 비공개 양해각서(MOU)를 맺고 로봇 OS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네이버에 아크마인드를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 시스템온칩(SoC) ‘엑시노스’와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을 공급한다. 백 책임리더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삼성이 그동안 꾸준히 개발해 온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아크마인드가 가장 잘 구동될 수 있는 로봇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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