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 "교체로 차이 만들 거야"…승리요정 손흥민의 '주장 모먼트'

김희준 기자 2024. 3. 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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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토트넘홋스퍼 주장으로서 동기부여를 통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팰리스전에도 교체로 나서 베르너의 동점골과 손흥민의 쐐기골을 도왔다.

존슨은 토트넘 입단 이후 꾸준히 손흥민을 숭배하던 선수다.

"손흥민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 내 롤모델이자 배워야 할 대상"이라고 하는가 하면 "손흥민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내게 말을 걸고, 감싸주며, 계속 나아가게 만든다"며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환상적인 선수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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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 브레넌 존슨(이상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티모 베르너(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홋스퍼 주장으로서 동기부여를 통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7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이 크리스탈팰리스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리그 5위(승점 60)를 지키며 4위 진입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날 원톱으로 나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끊임없이 아래로 내려와 동료들이 침투할 공간을 창출하고, 환상적인 패스로 동료가 슈팅할 기회를 만들었다. 스피드와 결정력도 여전해 후반 43분 브레넌 존슨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깔끔한 쐐기골로 팀 승리에 일조하기도 했다.


비슷한 장면을 전반 17분 연출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앞으로 달리는 티모 베르너를 보고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를 보냈다. 정확히 베르너 발 앞에 떨어져 순식간에 1대1 상황이 조성됐다. 그러나 베르너는 골키퍼를 제칠지, 바로 슈팅을 시도할지 고민하다가 애매한 터치로 공을 상대에게 안기는 실수를 범했다.


베르너가 올 시즌 토트넘을 비롯해 이전 소속팀에서 보여준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오프더볼 움직임이 좋아 득점에 가까운 상황을 맞이하지만 아쉬운 판단력으로 공격 기회를 날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첼시에서는 똑같은 장단점을 공유하는 카이 하베르츠와 함께 빈공 원흉으로 지목받을 정도였다.


손흥민은 큰 실수를 한 베르너를 질책하는 대신 격려했다. 공이 나가고 토트넘의 스로인 상황이 되자 베르너를 잡아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독일어로 "계속해"라고 지지했다. 지금 하던 대로 하면 득점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베르너는 그 말대로 토트넘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후반 32분 브레넌 존슨이 오른쪽에서 내준 공을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해당 장면에서 손흥민은 뒤로 물러서며 수비를 끌어당겨 베르너에게 공이 전달될 수 있는 패스길을 만들어냈다. 베르너는 경기 후 "전반전에 큰 실수를 했다"며 "동료들 덕분에 축구에 집중할 수 있었고 데뷔골을 넣었다"고 데뷔골 공로를 손흥민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날 베르너의 데뷔골을 도운 존슨 역시 손흥민에게 지지받았다. 존슨은 제임스 매디슨의 부상 복귀와 베르너의 임대 영입으로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시기 '슈퍼 서브' 면모도 보였는데 최근 6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2경기는 공격포인트가 없었지만, 교체로 나선 4경기에서는 2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팰리스전에도 교체로 나서 베르너의 동점골과 손흥민의 쐐기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존슨에게 경기 전 격려를 해줬다고 밝혔다. 팰리스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 가능한 많이 도와주고 싶다"며 "경기 직전 존슨에게 '확실히 몸 상태가 준비됐는지 확인해. 너는 교체 투입되면 차이를 만들 수 있어'라고 말했다"고 존슨을 응원했다고 말했다.


존슨에게는 크나큰 동기부여가 됐을 수밖에 없다. 존슨은 토트넘 입단 이후 꾸준히 손흥민을 숭배하던 선수다. "손흥민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 내 롤모델이자 배워야 할 대상"이라고 하는가 하면 "손흥민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내게 말을 걸고, 감싸주며, 계속 나아가게 만든다"며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환상적인 선수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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