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1st] '한 치 앞도 모른다' 리버풀vs맨시티vs아스널 PL 우승경쟁 강·약점

김희준 기자 2024. 3. 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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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오랜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 3강 구도가 잡혔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널, 리버풀의 이른바 '빅4' 시대가 지난 뒤 한동안 PL은 매 시즌 2팀이 우승을 다투는 형국으로 진행됐다. 지난 시즌에는 맨체스터시티와 아스널이 그랬고, 이전 몇 시즌은 맨시티와 리버풀이 선두 경쟁을 했다. 2016-2017시즌 첼시나 2017-2018시즌 맨시티 등 독주 체제를 구축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마지막으로 3팀이 우승을 겨뤘다고 말할 만한 시즌은 레스터시티, 토트넘홋스퍼, 아스널이 선두 경쟁을 벌인 2015-2016시즌이다. 당시에는 정확히 3월 초중반부터 레스터가 치고 나가기 시작해 4월 중순 독주 체제를 완성했고, 동화 같은 우승으로 PL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금만큼 치열한 우승 경쟁은 2013-2014시즌에 있었다. 첼시, 리버풀, 아스널, 맨시티가 3월까지 촘촘하게 격차를 유지했다. 아스널은 4월 초에 4위로 밀려났고, 첼시와 리버풀, 맨시티가 마지막까지 치열한 고지전을 한 끝에 맨시티가 최종 우승자가 됐다. 1위 맨시티와 2위 리버풀이 2점차, 2위 리버풀과 3위 첼시가 2점차였다.


10년 만에 비슷한 그림이 그려졌다. 현재 1위는 리버풀(승점 63), 2위는 맨시티(승점 62), 3위는 아스널(승점 61)이다. 순위간 승점차가 1점에 불과하다. 1경기만 삐끗해도 3위로 추락하는 아찔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 리버풀이 노팅엄포레스트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다르윈 누녜스의 극장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맨체스터 더비를 치른 맨시티는 맨유에 3-1 역전승을 했고, 아스널은 셰필드 원정에서 6-0 대승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리버풀은 현재 가장 앞서있는 팀이자 가장 불안요소가 많은 팀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시즌 종료와 함께 사임하겠다고 선언한 이후로 주장 버질 판다이크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충만하다. 지난 노팅엄전에도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와 누녜스가 결승골을 합작할 때 이러한 '위닝 멘탈리티'가 빛났다. 코너 브래들리, 자렐 콴사, 제이든 댄스 등 유망주들도 제 몫을 해주고 있고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으로 경험치도 충분히 먹었다.


문제는 유망주들이 대거 출장해야 할만큼 부상자가 많다. 현재 조엘 마팁, 디오구 조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알리송, 스테판 바이세티치, 커티스 존스, 모하메드 살라,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티아고 알칸타라 등 9명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존스, 살라, 흐라번베르흐가 곧 복귀하지만 베스트 11을 가동하려면 한참 시간이 필요하다. 노팅엄전 선발로 나선 선수들의 아쉬운 경기력으로 리버풀이 승점 3점 획득에 고전했던 것처럼 주전들의 복귀가 늦어질수록 우승 경쟁에 치명적이다.


맨시티는 올 시즌에도 후반기에 강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꾸준히 보여줬던 역전 드라마를 이번에도 쓸 채비를 마쳤다. 맨시티는 올해 모든 대회 11승 1무로 패배가 없고, 리그에서도 첼시전 무승부를 제외하면 나머지 7경기에서 승점 21점을 쓸어담았다. 케빈 더브라위너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수비 위주 팀에도 어떻게든 득점하며 '우승 DNA'를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 몇 시즌만큼 극강은 아니다. 홀란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리그 7경기에서 4골로 여전히 득점력이 좋지만 맨유전 골문 바로 앞에서 허공에 날리는 슈팅을 시도하는 등 지난 시즌보다 기복이 생겼다. 또한 부족한 선수층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이미 전반기에 로드리와 더브라위너가 없을 때 얼마나 약해질 수 있는지 체감한 바 있다. 핵심 선수들을 남은 기간 부상 없이 관리하는 게 관건이다.


아스널은 지금 기세만 놓고 보면 리버풀이나 맨시티보다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올해 치른 리그 7경기에서 7연승을 구가했다. 해당 기간 무려 31골로 경기당 4골 이상을 넣었고, 실제로도 노팅엄전과 리버풀전을 제외하면 5경기에서 최소 4득점을 했다. 득점자만 11명으로 상당히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유했고 기존 에이스인 부카요 사카, 마르틴 외데고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 더해 영입생 카이 하베르츠, 데클란 라이스 등이 가세해 어떤 팀보다 조직적이고 아름다운 공격 세부 전술로 상대를 파괴할 수 있다.


경기 일정은 세 팀 중 가장 험난하다. 남은 리그 경기에서 첼시, 맨시티, 토트넘, 맨유에 더해 올 시즌 리그 4위인 애스턴빌라도 상대해야 한다. 여기에 중요 경기에서 약한 고질병도 고쳐야 한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부임 후 아스널은 2021-2022시즌 4위 경쟁과 2022-2023시즌 선두 경쟁에서 최종적으로 밀려났고, 유럽대항전 토너먼트 홈경기에서도 1승 3무 2패로 부진했다. 이번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포르투와 16강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데, 이 경기에서 승리해 8강에 진출한다면 PL 우승 경쟁에도 중요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PL 우승 경쟁의 향방을 가릴 팀은 맨시티다. 맨시티는 오는 11일(한국시간) 리버풀 원정을 치른 다음 4월 1일 아스널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 두 경기가 올 시즌 리그 우승팀을 가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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