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덮친 병원서 환자 404명 살린 간호사들
화재 시 신속한 대처로 인명피해를 예방한 간호사·요양보호사가 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동국대학교 일산병원과 하나실버케어 요양원의 간호사·요양보호사 5명에게 행안부 장관 표창을 전달했다. 주인공은 동국대 일산병원의 김수현 간호사와 안현미 간호사, 왕지혜 간호사, 하나실버케어 요양원의 모숙정 요양보호사, 성연화 요양보호사 등이다. 이들은 화재가 발생한 병원·요양원에서 적극적으로 초동 대처를 해 인명을 구했다고 한다. 행정안전부는 또 이를 모범 사례로 공유했다.
동국대 일산병원, 하나실버케어 요양원
경기도 고양에 있는 동국대 일산병원에서는 지난 2월 17일 화재가 발생했다. 건물 중 4~10층까지 병동으로 사용하는 이곳은 당시 404명이 입원 중이었다.
불은 이날 오전 7시 8분쯤 병원 10층 36호 병실 내 콘센트에서 시작됐다. 순식간에 연기가 치솟고 병실 일부를 태워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근무자는 화재 발생 위치와 확대 양상, 환자 상태, 연기 등 초기 현장 상황을 판단한 후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 진압을 시도했다. 산소 가스 밸브를 차단해 폭발을 동반한 대형 사고를 막았다. 또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10층에 있던 66명을 포함해 입원 환자 191명을 대피시켰다. 덕분에 인명 사고는 한 명도 없었다.
기민한 초동대처로 인명피해 막아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인천시 부평구 소재 하나실버케어 요양원에서 불이 났다. 요양원 건물 1~5층엔 음식점·학원·체육도장 등이 입점했고, 6층·7층·9층엔 요양원, 8층·10층·11층엔 기원·제조업소 등이 위치한다. 요양원엔 환자 48명이 입원해 있었다.
화재는 당일 오전 1시 26분 6층 606호 병실에서 시작됐다. 창가 쪽 벽면 매립 전기설비에서 발화해 환자용 베드 일부를 태우기도 했다.
당시 야간 근무자는 침상을 끌어서 옮기고 소화기를 사용해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6층에 입원 중인 거동이 불편한 중증 환자 17명은 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행안부 관계자는 “동국대 일산병원과 하나실버케어 요양원은 평소 철저한 소방훈련을 바탕으로 실제 상황에서 과감한 초동 대처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한경 본부장은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한 유공자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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