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순대·로봇피자…판 커지는 푸드테크
[한국경제TV 유오성 기자]
[앵커]
국내 대기업들이 대체육과 조리로봇 등 푸드테크 투자를 확대하거나 신규 진출에 속속 나서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가 아직은 작지만, 성장성이 큰 만큼 미래 먹거리로 삼아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입니다.
보도에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순댓국과 순대볶음이 차려진 순대 정식 한 상.
시중에서 파는 순대 같지만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었습니다.
대두단백의 분자구조를 잘게 쪼갠 뒤 동물성 지방과 유사한 형태로 바꿔 맛과 식감을 살렸습니다.
재계 서열 10위 신세계그룹의 계열사가 만든 대안식품인데, 추가 조리 없이 먹을 수 있도록 가정간편식 형태로 출시한 겁니다.
[민중식 / 신세계푸드 R&D센터장 : 대체식품 또는 대안식품은 소비자의 긍정적인 경험을 이끌어내지 못한 히스토리가 있었습니다. PMR(Plant based Meal Replacement)은 저희가 맛있고 간편한 것들로 취식 경험을 많이 주기 위한 것이고,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면서 취식 경험을 늘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뿐 아니라 CJ, 풀무원 등 주요 식품 회사들도 식물성 식품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대체육 시장을 꼽고 있어서 입니다.
대체육 시장이 생각보다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미래를 보고 대체육 푸드테크 기술에 투자하겠다는 겁니다.
[송현석 / 신세계푸드 대표 : 지금부터 4~5년 정도 지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메이저 식품회사에서 다 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만약에 뒤늦게 들어와서 너무 늦었다고 한다면 그 분들은 아마 수업료라 생각하고 큰 돈 내고 M&A 해서 따라올 겁니다.]
푸드테크 발전에 따라 미래 먹거리로 로봇 기술에 투자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재계 서열 7위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푸드테크는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인 스텔라피자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한화푸드테크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곳으로 김 부사장은 몇 차례 미국 현지를 방문할 정도로 이번 인수에 공을 들였습니다.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등 급식업체들도 서빙이나 조리 로봇 등 개발에 한창입니다.
푸드테크 시장이 커지면서 식품산업 활로 개척을 위해 정부도 지원을 늘리겠다는 방침입니다.
농식품부는 올해 푸드테크 예산을 639억으로 늘리고 오는 2026년까지 식물성 대체식품, 식품로봇 등 연구를 지원할 연구지원센터를 신규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
유오성 기자 os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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