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중계 공짜로 모바일서 못 본다... 티빙 KBO 중계에 갑론을박

류승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wkzl23@naver.com) 2024. 3. 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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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즌 동안 ‘메이저리거’로 생활한 뒤 12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하게 된 한화 시절 류현진 모습.
티빙과 한국야구위원회(KBO)간의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이 체결되자 야구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오간다. 유료 중계로 접근성이 떨어져 팬이 이탈한다는 우려와 ‘프로스포츠를 공짜로 본다는 생각을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찬성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티빙은 지난 4일 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 권한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오는 4월까지는 KBO리그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이후 시청을 위해서는 최소 월 5500원(광고 요금제) 이상 유료 멤버십 구독이 필요하다.

유료 중계 확정 소식에 야구 팬들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야구를 인터넷으로 무료로 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 2023년까지 KBO리그는 모바일의 경우 네이버, SK텔레콤 에이닷, LG유플러스 스포키, 아프리카TV 등에서 무료 시청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이 중계권 재판매에 나서지 않는 이상 인터넷에서 프로야구를 무료로 시청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프로야구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약 8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야구 팬은 KBO리그를 보기 위해 한 해 최소 구독료 4만4000원(월 5500원 8개월치)을 티빙에 지불해야 한다.

반대로 모바일 스포츠 중계의 유료화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야구 중계 유료화가 리그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자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국내 프로야구단인 만큼 중계권료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모기업 지원 감소에도 흔들리지 않고 야구단 운영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일부 야구 팬의 생각이다.

또한 외국의 사례를 비교하며 KBO리그 구독료는 저렴한 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일본 프로야구(NPB)리그를 중계하는 OTT 다즌(DAZN)의 월 구독료는 2300엔(한화 약 2만원, ‘다즌 베이스볼’요금제 기준)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중계하는 OTT ‘MLB.TV’는 월 구독료 29.99달러(한화 약 4만원)에 달한다. 매주 금요일 MLB 2경기를 라이브로 볼 수 있는 애플티비 플러스도 월 구독료 9.99달러(한화 약 1만3000원)를 내야 한다.

하지만 유료화에 찬성하는 팬들도 티빙이 야구팬들의 유료 중계 거부감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무료로 보던 야구 중계가 유료가 되었으니 기존보다 고품질의 중계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의식한 듯 티빙은 40초 미만 숏폼 제작 허용, KBO 스페셜관, KBO 데이터 기반 경기 중계 화면 내 정보 제공, 디지털 응원 기능 등의 서비스를 약속했다. 향후 KBO 관련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티빙 슈퍼 매치 등도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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