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군함 초강수…육해공 휩쓸 기회 [방산인사이드]

고영욱 기자 2024. 3. 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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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앵커>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고발을 진행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군함 관련 기밀유출에 대해 다시 한 번 수사를 해달라는 건데요.

방산인사이드,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히 집어보겠습니다.

고 기자, 이번 고발에 이르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간단히 말씀드리면 2012년에서 2018년까지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군사기밀을 빼돌렸고 이 일로 재판을 받아 지난해 말 유죄가 확정됐습니다.

그런 사이 방위사업청은 아직 유죄가 확정되지 않았단 이유로 제재를 미뤘고 현대중공업은 2020년 한국형차기구축함 KDDX 사업 기본 설계를 따냈습니다.

1심 판결이 나온 2022년 11월에 가서야 보안사고에 따른 감점 1.8점이 현대중공업에 적용됐고요. 이 감점은 내년 11월까지 유지됩니다.

보안감점과 별개로 지난달 27일 방위사업청 계약심의위원회 결정이 나왔습니다. 관건은 임원의 개입 여부, 그러니까 기밀 유출이 조직적인 활동이었는지고요.

최악의 경우 최대 5년 동안 해군 함정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었는데요.

계약심위의 결론은 임원 개입여부는 객관적으로 확인이 안된다며 솜방망이 처벌인 행정지도 처분을 내렸습니다.

<앵커> 한화오션에서는 임원이 개입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화오션이 주장하고 있는 건 현대중공업 임원이 기밀 유출에 관련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어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제출했고요. 오늘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현장 목소리 들어보시죠.

[구승모/한화오션 사내변호사: 2018년 12월에 현대중공업 직원에 대한 피의자 심문 내용입니다. 군사기밀인 KDDX 관련자로 연락하고 문의했고. 군 실무자와 협조 후 이걸 내부 보고해서 결제를 받았고. 다섯 명이 회의 출장을 가서 군사기밀을 제공받았고. 연락하고 불법으로 촬영, 탐지, 수집했고. 이러한 연락 사실을 보고했고. 그래서 피의자, 부서장, 중역이 여기서 중역은 임원인거죠. 결재를 했다. 맞습니까? 이렇게 물으니 그렇습니다라고 대답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건으로 수사가 다시 진행되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KDDX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 입찰이 오는 하반기에 진행되는데요. 7조8천억원 규모입니다.

현대중공업은 기본계약을 따낸 기업이 상세설계까지 맡는 관행을 강조하고 있고요. 수의계약 얘기도 나옵니다.

방위사업청에 확인해보니 고발로 수사가 진행되더라도 현재 상태로 현대중공업의 입찰 참가엔 문제가 없습니다. 보안감점만 유지되는거고요.

이 점에 대해선 한화오션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사청 계약심의위의 재심의를 끌어낸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최대 5년간 현대중공업에 군함 입찰제한을 걸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현중도 처분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신청이라든지 소송을 내서 대응하겠지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싸움이 될 테고요. 군함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기자> 한화오션 입장에서 군함사업이 절실한 이유가 있습니다. 상선부분에서 실적이 제대로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화오션 사업에서 군함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통상 10% 가량입니다.

군함은 대부분 국방 수주고요.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이 파이를 나눠먹는 구조입니다.

군함과 같은 특수선을 만드는 설비는 LNG선 같은 상선을 만드는 데 가져다 쓰기도 어렵습니다.

막대한 고정비용 때문에 설비나 인력을 운영할 수 있는 수준도 유지를 못한다면 곧 바로 적자로 직행해 실적을 깎아먹죠.

또 해외 수주전에 나설 때도 국내 국방수주를 못한 기업의 군함이 좋게 평가 받긴 어렵기 때문에 상대를 꺾어 놓으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한화오션 상선 부분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기자> 한화오션은 지난해 국내 조선3사 중에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실패했습니다. 올해도 수주 마수걸이가 가장 늦었습니다.

다행인 점은 카타르 LNG운반선 수주가 임박했다는 겁니다. 중동지역 선사와 합의각서 MOA 체결 공시가 어제 나왔고요.

규모는 LNG운반선 총 12척입니다. 세부 사항을 조율한 뒤 본 계약이 체결될 예정입니다.

금액은 밝히지 않았는데 앞서 카타르 수주를 마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사례를 보면 4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오션은 또 올해부턴 아예 수주목표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대신 매출 전망에 대해 추정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20척 이상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물량이 상반기에 나가며 상선의 매출이 전체의 8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 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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