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이토 히로부미' 발언 논란... 인재육성 예시?

신영근 2024. 3. 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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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일종 국민의힘 국회의원(충남 서산태안)이 인재육성과 장학재단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을사늑약을 강제체결을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를 예시로 언급해 논란이다.

취재내용을 종합하면, 성 의원은 지난 3일 열린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던 도중 일본 청년 5명의 이야기를 꺼냈다.

서산장학재단은 성 의원의 형인 고 성완종 전 의원이 1990년 설립했으며 지금까지 약 2만여 명에게 약 150억 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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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전달식서 "우리보다 먼저 인재 키운 선례" 발언... 성 의원 "금기시하는 게 열등의식"

[신영근 기자]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신영근
 
성일종 국민의힘 국회의원(충남 서산태안)이 인재육성과 장학재단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을사늑약을 강제체결을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를 예시로 언급해 논란이다. 

취재내용을 종합하면, 성 의원은 지난 3일 열린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던 도중 일본 청년 5명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들이 영국 유학을 다녀오겠다며 나라에 장학금을 요청했는데, 법적으로 장학금을 줄 수 없자 재정국장이 금고 문을 열어둔 채 나갔고, 덕분에 청년들이 금고 속 금괴를 갖고 공부하러 갔다는 일화다.

성 의원은 "(청년들이) 영국에서 공부하고 (일본으로) 왔다"며 "그 중 한 분이 여러분이 잘 아시는 이토 히로부미"라고 말했다. 

이어 "공부를 하고 난 다음에 일본을 완전히 개화시키고,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왔던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라면서 "안중근 의사에 의해 이토 히로부미가 죽지 않나. 그만큼 우리에게는 불행한 역사이기도 했지만,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 의원은 "오늘 받는 장학금의 의미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하는 것을 늘 여러분이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장학금보다도 미래에 어떤 역할을 우리 조국을 위해 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성 의원의 예시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목숨을 걸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삼일절이 이틀 지난 시점에 굳이 '조선침략의 원흉'을 인재의 예로 들어야 했냐는 것.

성일종 "공부 매진하라는 격려... 언급 금기시하는 자체가 열등의식"

이와 관련해 성일종 의원은 5일 <연합뉴스>에 "금괴를 훔쳐서까지 공부해 일본의 근대화를 이룬 예를 들면서 이제는 장학제도가 잘 마련돼 있는 만큼 걱정 없이 공부에만 매진하라는 격려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동시에 사람과 교육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토 히로부미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안중근 의사에 의해 사살된 인물이고, 이제는 우리나라가 몇 가지 지표에서 경쟁국인 일본을 뛰어넘는 강국이 됐는데도 여전히 (일본에 대한) 그런 언급조차 금기시하는 것은 그 자체가 열등의식"이라고 했다.

또한 성일종 의원실 측도 이날 기자에게 "발언 의도가 곡해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서산장학재단은 성 의원의 형인 고 성완종 전 의원이 1990년 설립했으며 지금까지 약 2만여 명에게 약 150억 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한편,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인 김맹호 충남 서산시의회 의장이 축사 도중 "오는 4월 10일 압도적인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당부드리면서 저부터 앞장서겠습니다"라고 발언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관련기사 : 민주당 조한기 "서산시의회 의장 선거법 위반 수사해야" https://omn.kr/27nq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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